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서 신뢰할만한 조치를 먼저 하지 않으면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한국과 일본의 군사정보 보호협정(지소미아) 폐기 결정을 되돌리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재인, 미국 국방장관에게 “일본 조치 없으면 군사정보 공유 어려워”

▲ 문재인 대통령.


다만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일본 사이 안보협력도 중요하므로 지속해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도 문 대통령의 뜻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퍼 장관은 “한일 지소미아 관련 이슈에 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일본에도 이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올해 한국과 미국 연합공중훈련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한 것을 두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에 관한 북한 쪽 반응을 놓고도 의견을 나눴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긍정적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한반도 상황은 매우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뿐 아니라 문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지금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번 만남은 오후 4시부터 50분 동안 이뤄졌다.

미국 쪽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마크 밀리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김유근 청와대 안보실 1차장 등이 함께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