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전략실장 상무가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최근 SK 주식 1만 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최 상무에 넘겼다는 점에서 후계구도를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신원 장남 최성환 SK 지분 확대, SK네트웍스 경영권 승계 준비인가

▲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


13일 현재 최성환 상무가 보유한 SK 지분은 0.68%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일가의 3세들이 보유한 SK 지분율 가운데 가장 높다.

최 상무는 10월 말부터 11월11일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SK 주식 2만9770주를 사들였다. 2월26일 기준 0.64%에서 0.04% 늘었다.

반면 최 회장의 SK 지분은 0.11%에서 0.09%로 줄었다. 감소했으며 최 상무의 지분은 0.64%에서 0.68%까지 높아졌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장남이자 후계자로 알려진 최 상무에게 SK네트웍스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바라본다.

SK가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SK의 지분 늘리는 것은 SK네트웍스의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 SK네트웍스는 SK가 지분 39.12%로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 주식 19만1661주를 보유하며 지분 0.78%를 확보해 개인으로서는 가장 많이 들고 있다.

2019년 1월 최 상무가 SK네트웍스의 전략 기획실장을 맡게 된 것을 두고도 본격적 경영수업을 시작했다는 말이 나왔다. 최 상무는 이번에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를 검토할 때도 깊숙이 관여했으며 SK네트웍스의 렌털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나이가 상대적으로 적지 않다는 점도 최 회장이 후계구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최 회장은 1952년 태어나 올해 68세인데 SK그룹 친인척으로 그룹 이끄는 사람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최 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의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60년 태어나 올해 60세다. 

최 상무가 SK 주식 보유를 늘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SK네트웍스가 SK와 계열분리를 할 때 SK가 보유한 SK네트웍스의 지분과 맞교환하기 위해서라는 시선도 있다.

최 상무가 보유한 SK 주식은 48만2887주로 11월13일 SK 주식 종가 26만3천 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모두 1269억9900만 원 가량이며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은 6만6천 주로 11월13일 종가 기준으로 173억5800만 원 정도다.

11월13일 SK네트웍스 주식 종가인 598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 회장과 최 상무가 보유한 SK주식은 SK네트웍스의 주식 2413만9966주의 가치와 맞먹는다.

SK네트웍스가 발행한 주식 2억4830만1295주 가운데 약 10%가량을 지분 맞교환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SK네트웍스를 지배하기에 충분하지 않지만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으로는 충분하다고도도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최성원 SK네트웍스 전략 기획실장 상무는 1981년 10월14일 태어나 중국 푸단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MBA(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SKC에 과장으로 입사해 SKC 전략기획실 차장을 거쳐 2014년 상무로 승진한 뒤 SKC기업문화본부에서 일했다.

2016년 말 있었던 SK그룹 인사에서 SK의 BM혁신실 임원 상무로 발령났다. 2019년 1월부터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