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인수가격과 지분율 등을 확정해야 하는 점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 본업의 중장기 사업계획 변화 등이 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HDC현대산업개발 주식 매수의견 유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변수"

▲ 정몽규 HDC그룹 회장.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HDC현대산업개발 목표주가를 4만5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2일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3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식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격과 컨소시엄 내부의 투자구조 및 보유하게 될 아시아나 지분율 등을 확정해야 적정가치와 투자의견을 재산정 할 수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연초보다 35.5% 내렸지만 아직 저점 매수를 고민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구주 인수대금(약 4천억 원)과 신주발행(2조 원 이상) 등으로 최대 2조5천억 원의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에도 추가 비용부담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기체의 노후화와 결함, 낮아진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항공기 구입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인수자금으로 부채비율을 300% 이하까지 낮춘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항공기 구입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영업실적의 빠른 회복 없이 재무구조의 추가 악화도 가능한 상황도 HDC현대산업개발 비용 투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본업과 관련한 중장기 사업계획 변화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중장기적으로 초기 현금부담이 큰 자체 임대 및 운영사업 비중을 높여 향후 이익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현금의 상당부분을 인수자금으로 투입해야하기 때문에 중장기 사업계획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3060억 원, 영업이익 523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예상 실적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0.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