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4분기부터 영업이익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인 VIP의 증가세가 실적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중국인VIP 증가로 4분기부터 영업이익 반등

▲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이사 사장.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경쟁이 심하지 않고 기저효과도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9년 4분기부터 2020년 2분기까지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334억 원, 영업이익 306억 원을 올렸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시장 추정치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일본인 VIP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VIP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정켓(카지노와 계약을 체결해 룸 일부를 임대)사업자와 제휴를 본격화하면서 중국인 VIP의 증가세를 뒷받침했다고 분석됐다.

향후 중국인 VIP가 마카오에서 빠져나와 국내로 유입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인 VIP는 3분기에 드롭액(고객이 카지노게임에 투입한 돈) 3496억 원을 써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일본인 VIP는 드롭액 3095억 원으로 7.5% 줄었다. 다른 국적 VIP의 드롭액은 1597억 원으로 14.3% 늘어났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그랜드코리아레저는 4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200억 원을 올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47.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영업이익은 941억 원으로 2018년보다 10.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때 바닥을 치고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됐다. 

2020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 261억 원, 2분기에는 32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1분기는 53.6%, 2분기는 23.3% 늘어나는 수준이다. 

다만 그랜드코리아레저가 드롭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낮은 홀드율(드롭액 가운데 카지노에서 거둔 돈의 비율)을 나타낸 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8년 4분기~2019년 2분기 동안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줄어든 중국인 VIP를 다시 모으기 위한 방침이었다. 경쟁사 파라다이스가 인천 영종도에 신규 카지노업장을 여는 데 대응한 조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그랜드코리아레저는 같은 기간 드롭액 증가세를 지켰다. 그러나 프로모션 비용의 증가로 분기별 홀드율은 평균 8.6%에 머물렀다. 2012~2018년 연간 홀드율 평균치 12.8%를 밑돌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