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SK가 12조 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지분을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2조6천억 원의 자금만 있으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SK 목표주가 상향, "자사주 취득은 SK하이닉스 자회사 편입 길 열어"

▲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SK 목표주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SK 주가는 8일 2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SK는 달리는 말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며 “지배구조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0월 SK는 연말까지 자사주 5%를 취득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자 SK하이닉스 자회사 편입 등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지어 보는 시선이 늘었다. 

SK그룹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편입하고자 한다면 SK 주가의 상승이 전제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지분 가치가 12조 원에 이르는 반면 SK 시가총액이 20조 원까지 상승해도 SK가 보유한 전체 자사주 가치는 5조1천억 원에 그친다. 합병대가로 지급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을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SK에 합병하는 방법으로 합병대가를 7조7천억 원까지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SK가 보유한 SK하이닉스 투자회사 지분 26.8%에 신주 배정을 하지 않으면 SK가 지급할 합병대가가 12조 원이 아닌 8조8천억 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서 SK하이닉스 투자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합병대가는 7조7천억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합병대가 일부를 5조1천억 원의 SK 자사주 교부로 갈음하면 SK 증자규모는 2조6천억 원이 된다”며 “시가총액 20조 원 기준 증자비율은 13%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SK주가가 더 상승하고 SK텔레콤 자기주식 취득이 늘어난다면 증자비율이 더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