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 "LG디스플레이 소재 국산화는 사실과 달라, 탈일본 어려워"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태국 방콕 '노보텔 방콕 임팩트 회의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일본언론이 LG디스플레이에서 발표한 소재 국산화 성과는 완전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한국이 일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들도 일본과 거래를 계속하기 원한다고 전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월 LG디스플레이가 불화수소를 100% 국산화했다고 한국언론들이 보도한 것과 실상은 조금 다르다고 보도했다.

LG디스플레이는 10월14일 일본산 불화수소 재고를 모두 소진하고 국내 공장에서 사용하는 불화수소를 모두 국산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는 여기서 국산화는 가공을 의미하는 것이며 원재료는 여전히 일본산이라고 봤다.

그동안 일본에서 완제품을 수입해서 사용하다가 수출규제 대상이 아닌 저순도 불화수소를 수입해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로 가공해서 제조공정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LG디스플레이가 물류 효율화를 위해 일본이 수출규제 이전부터 저순도 불화수소를 수입해 한국에서 가공하는 방식을 준비해 왔다고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의 소재·부품 국산화가 과거에 수 차례 흐지부지됐다면서 “탈일본은 한국 정부의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2001년부터 2016년까지 4차에 걸쳐 소재 국산화 계획을 발표했는데 발표시점은 모두 일본과 관계에서 긴장도가 높아진 때라고 들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구개발(R&D)과 제품화 사이에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높은 장벽이 있어 넘기 힘들다”며 “생산기술 과정에서 일본 기업이 앞서 있어 단기간에 성과를 올리려 해도 잘 될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도 다시 꺼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 재벌의 속마음은 일본과 거래를 계속하는 것”이라며 “일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의 위험성은 인식하지만 국내 공급업체를 육성할 여유는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