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 사장은 신한카드의 실적 개선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고 최근 새 경영목표도 제시한 만큼 연임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연임하나, '디지털 전환' 새 목표 걸고 강한 의지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6일 신한금융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예정대로 12월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 임기는 내년 말까지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 인사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임 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 만료되기 때문에 신한카드 대표이사 교체 여부에 시선이 몰린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동안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계열사 사장이 임기 2년을 마치고 추가로 1년을 연임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전임자인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도 2013년부터 신한카드 사장으로 3년 임기를 마치고 이동했다.

신한카드의 사장 인사도 이런 전례를 따르고 다른 계열사 사장의 임기 만료시기에도 맞추기 위해 내년 또는 그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최근 임 사장이 '3초경영' 이라는 새 경영목표를 내세우고 구체적 추진과제를 설정해 실행하고 있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 사장은 10월 초 신한카드 창립기념식에서 디지털 생태계 강화와 사업 영역 확장, 상생활동 강화를 뜻하는 '초연결, 초확장. 초협력'을 목표로 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임기를 약 2개월 남겨두고 새 경영목표를 제시한 것은 그만큼 임 사장이 신한카드 사장 연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대목으로 읽힌다. 

신한카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 사장이 주도한 변화도 점차 실제 서비스와 상품에 반영되어 나오는 단계인 만큼 연임을 통해 추진력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임 사장은 취임 뒤 신한카드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핀테크 등 디지털 신기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대규모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디지털기술 개발조직이 프로젝트 팀 단위의 조직으로 바뀌어 효율성을 높이며 신기술이 접목된 서비스의 사업화와 출시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변화의 성과로 신한카드는 올해 금융위원회에서 지정하는 핀테크 혁신금융 서비스 4건을 상용화하며 금융업계에서 가장 많은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지원 상품과 컨설팅 서비스 등 신사업도 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단계인 만큼 본격적 사업 확대를 위한 사후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 사장은 디지털 신기술과 신사업 개발단계부터 경영을 해온 만큼 임기를 연장해 실적에 유의미하게 기여할 수 있을 때까지 성장을 책임지는 일이 효율적일 수 있다. 

경영성과의 지표로 꼽히는 신한카드의 올해 실적을 놓고도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신한카드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411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나며 실적 반등을 이뤄내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기조에 힘을 실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카드가 신한금융지주 이익에 기여하는 폭은 경쟁사와 비교해 크다"며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이자이익 방어 노력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 선정과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채용비리 수사 등은 임 사장의 거취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주요 계열사 CEO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두고 있는 만큼 임 사장도 다음 회장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은 신한카드를 포함한 신한금융 계열사에 종합검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지난해 드러난 신한카드 직원의 법인카드 부정사용 사건 등 내부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수도 있다. 

검찰이 최근 신한카드를 상대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재개한 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와 시기 등에 관련해 답변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