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 결제대행을 시작으로 간편결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같은 기존 간편결제사업자와 국내 소비자 확보를 위한 경쟁을 벌이기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간편결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기로 했다.
 
간편결제 뛰어든 미래에셋대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경쟁 피해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31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11월 첫주 위챗페이 자금정산시스템을 내놓을 계획을 세워 놓고 현재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위챗페이를 운영하는 중국 텐센트 대신 국내 업체들과 위챗페이 사용계약을 맺어 국내 가맹업자와 중국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중국인 관광객이 위챗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가맹점에게 결제금액을 정산해주며 수수료 수익을 챙기게 된다. 말 그대로 ‘결제대행’을 도맡은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동대문 의류 매장 등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소규모 가맹점을 중심으로 가맹 계약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위챗페이 자금정산시스템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며 “간편결제서비스 제공으로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간편결제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만큼 기존의 간편결제사업자와는 다른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려고 한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정보통신(IT)기업이 내놓은 간편결제서비스가 이미 국내 소비자 확보를 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 소비자가 아닌 해외관광객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간편결제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9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45만9664명으로 1년 전보다 14.2% 늘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남아시아 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은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를 시작으로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등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서 활용되는 간편결제서비스를 국내 가맹점과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대우는 향후 ‘미래에셋페이(가칭)’를 내놓으면서도 국내 소비자 확보보다 고객의 편의성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들이 미래에셋대우 종합자산관리(CMA) 계좌를 통해 투자, 환전, 송금은 물론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종합자산관리 계좌의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페이 활용을 위한 가맹계약을 맺으며 관계를 쌓은 소상공인들을 자산관리(WM)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간편결제서비스 제공을 통해 리테일금융(소매금융)부문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페이는 수익 추구보다 고객 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