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조만간 첫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80을 출시함에 따라 현대차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기업뿐 아니라 광고기업 등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SUV GV80 출시로 현대차 내년 영업이익 5천억 증가"

▲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31일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이 제네시스 브랜드 부활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제네시스는 동급 수입차보다 20~30% 경쟁력 있는 가격에 GV80을 출시할 것”이라며 “GV80은 글로벌시장에서 연간 5만 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네시스 GV80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면 현대차의 영업이익 개선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부활을 통해 현대차가 2020년에는 올해보다 5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벌어들일 수 있다고 봤다. 2021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조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안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1%에서 2021년 3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GV80을 통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부활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기업은 현대차”라며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의 탑재율이 높다는 점에서는 관련 부품 납품기업인 만도와 현대모비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고급화 관련주, 광고기업의 수혜도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네시스는 11월 말에 국내에 GV80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상반기에는 미국에도 차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과 유럽에도 GV80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엔진인 가솔린 2.5 터보, 3.5터보, 디젤 3.0이 탑재될 뿐만 아니라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대거 탑재된다는 점에서 상품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자율주행 2.5단계에 해당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2(HDA2) 기능은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를 통틀어 GV80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이 기능은 조향장치 조작 없이도 차가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고 지면을 감지해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밖에도 운전자의 운전성향을 차가 스스로 파악해 자율주행에 적용하는 기능과 필기인식 내비게이션, 원격 주차보조 기능 등도 탑재된다.[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