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부품장비 기업 명성티엔에스와 천보가 중소기업과 대기업 협력을 강화해 주요산업의 소재부품장비 자립화를 이끄는 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2차전지를 포함한 국내 주요산업에 활용되는 소재부품장비 자립화를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협력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소재부품장비를 개발해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의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성티엔에스와 천보,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정책에 실적확대 기대 커져

▲ 권태욱 명성티엔에스 대표이사(왼쪽)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


코스닥 상장기업인 명성티엔에스와 천보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2차전지 대기업에 제품 공급을 늘릴 유력한 기업으로 꼽힌다.

명성티엔에스는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에서 2차전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2차전지 분리막 제조장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데 국내 분리막 코팅기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차전지 분리막 제조장비 관련 핵심부품을 2010년에 최초로 국산화해 제품 1개당 53만 원의 수입비용을 48% 절감해 1개당 28만 원에 제작하는 성과를 거뒀다.

임희훈 NICE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명성티엔에스는 일본 기업이 배터리 생산기업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CR 바인더’(활물질과 도전재가 알루미늄 박에 정착하도록 도와주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소재) 등의 국산화를 목표로 세워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도 2차전지시장이 확대되며 명성티엔에스의 장비와 소재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천보는 소재전문기업으로 디스플레이에 이어 2차전지 소재부문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천보는 2차전지 성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큰 소재인 전해질 3종(LiFSI, LiPO2F2, LiDFOP) 등을 양산하는데 최근 리튬 2차전지용 차세대 리튬 전해질을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기업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가 모두 천보의 최종고객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보는 독과점 제품이 많아 2차전지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직접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천보는 새로운 특성을 지닌 전해질을 개발해 생산하며 신규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경제부처들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분업적 상생모델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2020년에 소재부품장비 지원을 위해 2조1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중기부에서만도 3086억 원 예산이 편성된다.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도 16일 출범했다. 이 상생협의회 출범식을 겸한 ‘피칭데이’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우수기술을 지닌 중소기업 8곳을 대기업, 벤처캐피탈, 정책금융기관 등을 연결하는 행사도 진행했는데 이 때 명성티엔에스와 천보도 우수기술 중소기업으로 참여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상생협력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핵심”이라며 “대기업의 자본과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어떻게 결합하는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피칭데이에 참여한 (명성티엔에스, 천보 등의) 강소기업들에게 소재부품장비 관련 예산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