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품질 유지에 각별히 신경쓰겠다.”

김환열 자이에스앤디(자이S&D)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자이에스앤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자이에스앤디 상장 김환열, GS건설 의존 낮추기로 간다

▲ 김환열 자이에스앤디(자이S&D) 대표이사.


중소형 단지 전문 브랜드 ‘자이르네’ 성공을 향한 단단한 각오를 드러낸 셈이다.

자이르네는 모회사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와 전성기를 뜻하는 르네상스의 ‘르네’를 합성해 만든 단어로 자이에스앤디가 시공 및 시행하는 중소형 아파트단지에 사용된다.

자이에스앤디는 기존 부동산 운영관리에서 중소형 단지 개발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이의 인지도를 차용하고 있는 만큼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 대표적 아파트 브랜드로서 20년 가까이 유지해온 자이 이미지를 보존할 김 대표의 부담이 적지 않다.

중소형 단지 개발사업의 성공은 GS건설 의존도를 낮춘다는 측면에서도 김 대표에게 중요하다.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40% 정도를 GS건설과 거래에서 거두고 있다. 기존 부동산 운영관리사업을 자이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택 시설관리, 홈네트워킹 구축 등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서다.

안정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성장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자이에스앤디 내부적으로도 GS건설과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찾는 데 많은 검토를 했다.

자이에스앤디는 2018년부터 주택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주택 운영관리 등에서 벗어나 시공 및 시행, 분양까지 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GS건설이 하지 않는 500세대 미만의 중소형 단지 주택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찾았다.

김 대표는 2018년 자이에스앤디의 중소형 단지 개발사업을 연착륙하기 위한 적임자로 선택됐다. 2002년 GS건설 주택관리팀장으로 일할 때 자이 브랜드를 론칭하고 주택기획팀장, 도시정비팀장 등 주택사업 관련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친 경험을 인정받았다.

자이에스앤디 기업공개도 주택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자이에스앤디는 상장을 통해 400억 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김 대표는 “처음 대표를 맡은 2018년만 해도 기업공개 시기를 3년 뒤로 잡고 있었다”며 “2년 가까이 주택 개발사업을 하다 보니 금융기관과 거래 등에서 신용도를 높일 필요성을 느껴 예정보다 빨리 기업공개를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자이에스앤디는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1333억 원, 영업이익 78억 원을 거뒀다. 전체 매출의 75%가량을 부동산 운영관리와 홈네트워킹 구축 등 정보통신사업에서 내고 있다.

주택사업 비중은 5%로 아직 작지만 2020년에는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자이에스앤디 측은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GS건설과 내부거래 비중도 25% 수준으로 낮아진다.

자이에스앤디는 주택사업을 시작한 2018년 이후 7100억 원의 신규수주를 쌓았다.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한 단순도급 물량이 3259억 원, 시공 뒤 임대운영사업이 1336억 원이다.

나머지 2509억 원은 주택 토지 매입부터 시공, 분양까지 도맡는 자체 개발사업이다. 일부는 시공 뒤 바로 분양해서 수익을 내고 일부는 8년 임대기간을 거친 뒤 자산가치를 극대화해 판매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단순시공보다 수익성이 좋아 미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주택부문에서 매해 4천억 원 수준의 신규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소형 단지 개발사업 비중을 60%까지 늘려 2025년에는 매출 1조 원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개발사업을 통해 외부와 거래 규모를 늘리면 향후 강화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에도 대비할 수 있다.

자이에스앤디 지배구조는 현재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GS건설 지분 26.5%를 들고 있고 GS건설이 자이에스앤디 지분 91%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있다.

공정위는 2018년 8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회사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까지 일감몰아주기 적용범위가 확대돼 자이에스앤디가 규제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상장을 위해 88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4200~52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367억~458억 원이다.

공모 뒤 지분구조는 GS건설 61.2%, GS네오텍 5.6%, 우리사주조합 6.6%, 건영 0.4%, 공모 주주 26.3%으로 바뀐다.

자이에스앤디는 21~22일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하고 28~29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11월8일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김 대표는 “주택사업은 광고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품질, 사후관리, 지속적 브랜드 공급 등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다”며 “나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들이 자이에스앤디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루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