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없는 아이폰11 한국에서 판매호조, 브랜드파워와 LTE 수요 증명

▲ 18일 SK텔레콤의 T월드다이렉트 홈페이지에서 아이폰11 사전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가 한국에서 판매 첫 날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5G통신모델이 아닌 LTE모델로 출시된 아이폰11이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얻으면서 시장에서 LTE 스마트폰을 향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이동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애플 아이폰11 시리즈가 초기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정오 현재 SK텔레콤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이폰11 시리즈의 1~2차 배송물량 사전예약은 모두 마감됐고 3차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다. 3차 사전예약 역시 인기 모델과 색상은 이미 매진이 됐다.

11번가, 쿠팡 등 자급제 모델 판매가 이뤄지는 오픈마켓에서도 일부 사이트에서 조기에 품절현상이 나타나는 등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이날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아이폰11이 주요 검색어 순위로 등장하는 등 온라인상의 관심도 높았다.

아이폰11 시리즈는 9월 출시된 후 미국과 중국 등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아이폰 매출이 출발부터 강력해 행복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한국 흥행 여부는 불투명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기본모델 판매가격이 전작보다 낮아졌는데 국내는 동일하게 책정되면서 애플의 가격정책에 불만이 나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이폰11은 5G모델이 없이 LTE모델로만 출시돼 5G통신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애플은 한국 이동통신시장이 3G에서 LTE로 전환될 때도 경쟁사들보다 1년가량 늦게 LTE 모델을 출시하면서 다소 고전한 전례가 있다.

실제로 이통3사는 아이폰11 시리즈에 10만 원 안팎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하면서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에 40만 원이 넘는 공시지원금을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럼에도 아이폰11 시리즈는 한국시장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이폰 자체의 브랜드 파워와 함께 5G통신으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LTE 수요가 여전히 적지 않음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한국 스마트폰 판매에서 5G폰이 차지한 비중은 32%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LG전자의 V50S씽큐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5G 모델로 출시되며 5G스마트폰 판매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국정감사에서 5G통신 초기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사용지역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아직 5G통신서비스는 완전히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아이폰11은 LTE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용하려는 사용자들에게 매력적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여겨진다.

아이폰11 출시로 애플의 한국 스마트폰 점유율이 얼마나 변화할지도 관심사다.

상반기에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 애플은 2분기 점유율이 14%로 직전 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하면서 LG전자에 2위 자리를 내줬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64%에서 68%로, LG전자 점유율은 16%에서 17%로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