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닥터헬기' 도입 39일 만에 17명 생명 살려

▲ 119 구조대가 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닥터헬기로 교통사고 환자를 옮기고 있다. <경기도>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용하는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가 도입된 지 39일 만에 17명의 생명을 살렸다.

경기도는 9월4일 운행을 시작한 닥터헬기가 10월12일까지 39일 동안 야간 출동 6건, 타시도 출동 1건을 포함해 모두 19건을 출동해 이 가운데 중증외상환자 17명을 구했다고 17일 밝혔다.

 2~3일에 1명꼴로 인명을 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6월 경기도교육청 및 아주대병원과 함께 ‘응급의료 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해 학교운동장과 공공시설 등을 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하면서 이뤄낸 성과로 평가했다.

대표적 사례로 4일 화성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구조과정이 꼽힌다.

4일 오후 8시24분경 화성시 매송면 도로에서 굴착기와 버스가 추돌해 중상 3명을 포함해 20여 명이 다쳤다.

사고로 전복된 굴착기 탑승자의 부상 정도가 심각해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으나 신고 1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닥터헬기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자동차로 1시간 안팎 걸리는 거리를 닥터헬기로 40여분 단축했다.

닥터헬기가 이착륙한 남양고등학교는 학생이 없는 주간에만 제한적으로 착륙이 허용됐으나 협약 이후 야간에도 착륙장으로 활용됐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월 협약식에서 “닥터헬기 착륙의 모든 책임은 경기도가 질 테니 국민의 생명을 위해서는 지체 없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며 닥터헬기 운용에 힘을 실어줬다.

경기도는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이 착륙장을 찾기 못해 이륙 자체를 못하는 ‘기각’ 감소와 출동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경기도 닥터헬기는 전체 출동 요청 20회 가운데 19회 출동이 성사됐다. 기각 1건은 출동 준비를 마쳤으나 사고현장에서 환자가 사망하면서 기각처리됐다.

19차례 출동 유형별로는 구조현장으로 날아간 ‘현장출동’ 11회, 수술이 가능한 대형병원으로 옮기는 ‘병원 사이 옮기기’ 7회, ‘회항’ 1회 등이다.

윤덕희 경기도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닥터헬기가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순항하며 제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륙 기각률을 최소화하고 신고접수부터 출동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여 더 많은 국민의 생명을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