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면세점사업의 호조와 국내 마케팅비용 절감으로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14일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중국 광군제와 국경절 휴일을 앞두고 견조한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체 면세점 판매가 호조를 보였을 것”이라며 “중국 현지 매출을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면세좀 호조와 비용 절감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보따리상 수요 늘어 3분기 수익성 좋아져

▲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718억 원, 영업이익 92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3분기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20.3% 증가하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면세점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11월11일 열리는 중국 광군제 등을 앞두고 따이공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중국 보따리상들은 광군제를 대비해 9월부터 면세점 등을 통해 물건을 구입한다.

다만 면세점을 제외한 백화점, 방문판매, 아리따움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5.5%, 10.0%, 18.3% 하락하며 부진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는 화장품 브랜드 헤라와 설화수가 3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니스프리는 오히려 역신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구조적 문제여서 단기간에 성장률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하락을 막고 있지만 마케팅이 절실한 업황을 고려했을 때, 비용 절감의 지속가능 여부에 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