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새 성장동력을 찾는 데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을 게임이 아닌 분야까지 아우르는 대기업집단으로 키우려는 것일까?
 
[오늘Who] 방준혁,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로 '대마불사' 되고 싶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11일 넷마블에 따르면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다양하게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2대주주에 올랐으며 올해는 넥슨 인수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양새가 다르다.

그동안 투자들은 모두 주력인 게임사업과 관계가 있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 지식재산을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종속기업으로 둔 마켓프레스는 의류사업 등을 진행하지만 넷마블이 게임 관련 상품을 제작할 때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는 단순히 게임사업을 확장하는 것과는 달리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재벌기업들이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하며 덩치를 키우는 모습이 겹쳐 보인다.

방 의장은 과거부터 조직을 키우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2020년 넷마블 매출 목표를 5조 원으로 잡았다.

방 의장은 2017년 넷마블이 연 미디어행사에 참석해 “2020년까지 글로벌시장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더 이상 우리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천억 원 정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방 의장은 가정용품 대여시장이 성장하는 속도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가정용품 대여시장이 2016년 5조5천억 원 규모에서 2018년에 7조 원, 2020년에는 10조7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웅진코웨이는 한국에서 렌털업계 1위 사업자다.

그렇다고 방 의장은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을 때 두 기업을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할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재벌기업들도 계열사들 사이에 시너지를 낼 방안을 찾는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이 게임사업을 하면서 확보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사업’을 만든다면 세계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기술을 렌털사업에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웅진코웨이의 영업망을 활용해 가상현실(VR)기기와 게임을 대여하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밖에도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자회사로 편입한다면 실적을 안정화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게임사업은 흥행에 좌우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게임회사들은 실적 변동성을 줄일 장치를 찾는다. 가령 NHN은 간편결제사업과 클라우드사업 등으로 분야를 다각화했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에 특화한 탓에 변동성이 더 크다. 반면 웅진코웨이는 계약 계정들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낸다.

넷마블 관계자는 “우량 자회사를 확보하면 넷마블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