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부터 사흘 동안 파업을 진행한다.

철도노조는 한국철도공사에 인건비 증액과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직원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 KTX와 SRT 통합 요구하며 11일부터 사흘간 파업

▲ 10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전광판에서 철도노조의 11~14일 파업에 따른 일부 열차의 운행 중지가 예고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철도공사 노조(철도노조)가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한국철도공사가 운행을 중지하는 열차 정보 등을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으로 공지하고 있다”고 알렸다.

철도노조가 8일 서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1일부터 14일까지 1차 경고 파업을 한시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철도노조는 인건비 증액과 근무 형태의 변화에 따른 인력 충원도 필요하다고 한국철도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노사는 2018년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자 노사전문가협의체를 통해 2020년 1월1일부터 근무 주기를 기존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 바꾸는 데 합의했다. 

철도노조는 4조2교대 근무를 하려면 인력 4천여 명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밖에 전체 인건비 한도의 증액, 생명안전 업무 인력의 정규직 전환, 자회사 직원 처우를 본사 수준으로 개편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속철도(KTX)와 수서발고속철도(SRT)를 2019년 안에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가 예상한 철도노조 파업기간의 열차 운행률(평상시 대비)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광역전철 88.1%, 고속열차 81.1%, 일반열차(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60%, 화물열차 36.8%다.

고속열차만 살펴보면 KTX는 72.4%인 반면 SR이 운영하는 수서발고속철도는 정상적으로 운행된다.  

국토부는 한국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의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 등에 먼저 보내 열차 운행횟수를 최대한 많이 유지할 방침을 세웠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등을 적극 활용하고 화물열차는 긴급화물 위주로 수송하기로 했다. 

철도노사는 5월부터 2019년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네 차례의 본교섭과 여덟 차례의 실무교섭을 했는데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8월21일 교섭 결렬을 결정한 뒤 9월4일~6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끝에 찬성률 73.4%로 파업을 확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