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30대그룹 계열사 사외이사의 40%가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190개 기업의 사외이사 이력을 전수조사한 결과 1분기 기준으로 총 656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258명(39.3%)이 관료 출신이다.
 
30대그룹 사외이사 40%가 관료 출신, 영풍 계열사가 비중 높아

▲ 국내 30대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가운데 40%가 관료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계 출신이 219명(33.4%)으로 뒤를 이었고 재계 102명(15.5%), 언론계 23명(3.5%), 민간 법조계(변호사) 19명(2.9%), 세무회계 15명(2.3%), 공공기관 12명(1.8%), 기타 8명(1.2%) 등의 순서였다.

관료만 보면 검찰 출신이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세청(39명)과 법원(28명), 기획재정부(23명), 공정거래위원회(21명), 금융위원회(17명), 대통령실·산업통상자원부(각 12명) 등도 비교적 많았다.

그룹별로는 영풍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가운데 64.9%가 관료 출신으로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그룹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GS그룹, 롯데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진그룹, CJ그룹 등도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관료 출신이다.

교보생명보험과 한국투자금융 등 2곳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급 이상 고위 관료를 지낸 사람들은 전체 관료 출신 사외이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54명이다. 차관급 출신이 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장관급과 1급 출신이 각각 35명, 28명이었다. 국무총리와 부총리 출신도 각각 1명과 3명 있었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각각 15명씩의 고위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SK그룹과 롯데그룹은 각 11명씩, 효성그룹과 CJ그룹은 각 10명씩의 고위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