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단거리 빠른배송’에 특화된 유통 플랫폼을 판매채널로 추가하며 밀키트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밀키트는 완제품 가정간편식과 달리 손질한 식재료와 요리법을 담은 간편식 제품으로 재료의 신선도가 중요한 만큼 빠른 배송이 하나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마트, 배송 경쟁력 키워 '춘추전국' 밀키트시장 공략에 힘실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30분 배송’을 내걸고 있는 물류 스타트업 ‘나우픽’과 나우픽의 온라인 플랫폼에 피코크제품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이마트가 나우픽에 피코크제품을 도매가로 공급하면 나우픽이 직매입한 제품을 도심 물류센터에 보관했다가 주문 즉시 고객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10월부터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서, 양천구 고객들은 밀키트 브랜드 ‘서울요리원’ 제품을 포함한 이마트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제품들을 빠르면 주문 뒤 30분 안에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배송부분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가장 관심과 투자를 기울이는 서비스다.

고객들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는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계열사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의 새벽배송, 3시간 단위 쓱배송 시스템 외 주문 뒤 즉시배송서비스를 확보한 것이 '플러스요인'인 것은 확실하다.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를 직접 조리할 수 있게 포장해 판매하는 제품으로 식재료의 신선도가 제품의 품질과 맛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차별화된 배송서비스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클 수 있다.

이마트는 나우픽 플랫폼에서 서울요리원 밀키트제품을 포함한 피코크 200여 종을 먼저 판매하고 앞으로 품목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을 세워뒀다.

2020년까지 서비스지역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한다.

이마트는 올해 6월 서울요리원을 통해 밀키트 제품 '고수의 맛집' 시리즈를 선보이며 밀키트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이마트가 피코크의 밀키트 브랜드 서울요리원의 2019년 매출목표를 100억 원으로 잡고 5년 안에 연매출 500억 원 규모의 서브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국민들이 좋아하는 외식메뉴인 짜장과 짬뽕 밀키트제품을 이마트 100여 개 매장에 출시했고 앞으로 1인용 밀키트, 오가닉 밀키트 등으로 제품군을 늘려가며 2022년까지 밀키트제품을 150종류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최근 출시한 밀키트 새 제품들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마트 관계자는 “밀키트 제품은 편의성뿐 아니라 맛과 건강 등 측면에서도 현재 소비자들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상품으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이마트는 피코크의 밀키트 브랜드를 통해 맛과 신선도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이마트 밀키트제품 매출은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가량 늘어났다.

다만 유통 대기업들이 올해 들어 밀키트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밀키트시장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밀키트시장은 올해 4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이미 이마트, 롯데마트, 동원홈푸드, 현대백화점, CJ제일제당, GS리테일을 비롯한 스타트업들까지 10여 개가 넘는 브랜드들이 진출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