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기업공개(IPO)부문에서 부진하다.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기업공개 1위를 차지하며 ‘기업공개 강자’ 자리를 지켜왔는데 올해 경쟁회사들에 밀리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오늘Who]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주관 대어급 상장 줄연기에 아쉬움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18일 기준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을 주관한 기업의 공모총액은 161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모총액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함께 오랜 기간 ‘기업공개 명가’로 꼽혀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미래에셋대우가 거둔 상장주관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대우의 공모총액은 1위인 NH투자증권(6297억 원)과는 4배가량, 2위인 한국투자증권(3238억 원)과는 2배가량 차이가 나는데 올해 말에는 이보다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안에 한화시스템, 롯데리츠 등 ‘대어급’ 기업과 함께 8개 기업의 상장이 예정돼 있고 NH투자증권도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주관하는 한화시스템, 현대무벡스 등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피피아이, 메타넷엠씨씨, 미투젠 등 3곳의 상장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대우가 기업공개부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최 부회장으로서 올해 성적을 놓고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업공개시장에서 전통적 강자로 꼽히며 2017년, 2018년에는 공모총액 기준 1위에 올랐다. 

2018년에는 공모총액 4997억 원을 기록하며 한국투자증권(3645억 원)과 NH투자증권(2837억 원)을 큰 차이로 따돌리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들어 부진한 상장주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미뤄진 데 따른 영향이 크다.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을 주관한 기업 가운데 기업가치 1조 원이 훌쩍 넘는 현대오일뱅크, 홈플러스리츠, KCFT 등은 연이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내년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태광실업의 주관사로 선정되지 못한 점도 최 부회장에게는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태광실업의 기업가치는 최대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 부회장은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태광실업 김해 본사에서 진행된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도 참여할 만큼 태광실업의 상장을 맡는 데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태광실업의 대표 주관사 자리는 한국투자증권에게 돌아갔고 공동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선정됐다. 최 부회장으로선 빈손으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공개를 향한 기업의 의사결정들이 달라질 수 있다”며 “기업공개는 호흡이 긴 업무이기 때문에 한 해 실적으로 역량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