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환경사업이 정부의 해외 환경분야 진출 지원정책에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환경부가 해외 환경사업 수주 상담행사를 진행하는 등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어 환경사업 분야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태영건설이 해외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영건설, 환경사업 해외진출 지원정책에 사업확대 기회잡아

▲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정부가 국내 기업의 환경분야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대상지역에 인도와 동남아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지역은 정부의 신북방, 신남방정책과도 맞물려 있어 국내 기업의 진출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은 지분 63%를 보유한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폐기물처리와 수처리 등 환경분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TSK코퍼레이션은 국내 대표적 환경기업으로 폐기물처리부문만 봐도 와이엔텍, 코엔텍 등과 함께 국내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수처리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TSK코퍼레이션의 환경사업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며 태영건설 내에서 본업인 건설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영건설은 2019년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573억 원을 냈는데 환경사업부문 매출은 317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했다.

환경사업 비중은 점점 더 커지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 환경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전체 13%에서 올해 상반기에 16%로 조사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환경사업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은 폐기물과 수처리사업을 통해 영업이익이 올해 1천억 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SK코퍼레이션은 환경사업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환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정부의 환경분야 지원정책으로 해외진출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환경사업은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데 정부가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유도하고 수처리 사업의 금융지원을 위한 글로벌 인프라펀드 조성을 완료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환경사업이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해외사업이 확대되면 태영건설이 TSK코퍼레이션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때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SK코퍼레이션은 이르면 2020년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의 경영참여 의사를 밝힌 2대주주 머스트자산운용도 TSK코퍼레이션의 가치를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어 TSK코퍼레이션의 기업공개에 더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환경부는 17일부터 3일 동안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해외수주 유망 국가 38개국의 91개 발주처를 초청해 ‘2019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를 진행한다. 이 행사에서 184억 달러 규모의 폐기물, 수처리, 에너지사업의 수주상담이 이뤄진다.

환경부는 해외 고위급 관료와 환경협력회의를 통한 구체적 협력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해외 유망 발주처를 초청해 실질적으로 해외수주가 확대되고 국내 환경기업이 혁신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