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주가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현대일렉트릭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며 “현대일렉트릭 주가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중공업지주도 단기적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주가 조정 때 매수 권고”, 계열사 실적전망 밝아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에 앞서 16일 현대일렉트릭은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 원을 확보하기로 결의했다.

현재 발행주식의 77%에 이르는 신주를 발행하기 때문에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지주도 이사회를 열고 현대일렉트릭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54억~545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양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 주가 조정에 따른 현대중공업지주 주가 조정을 오히려 주식 매수의 기회라고 바라봤다.

2019년 2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957억 원을 들고 있어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 전망이 밝아 주가가 낮아질수록 투자매력도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시행하는데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들이 이 규제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고도화율(저유황유 등 고부가 석유제품의 생산 비중)이 40%를 넘는다. 

다른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선박에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도 2020년부터 LNG선(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및 추진선)을 중심으로 선박 수주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양 연구원은 이날 현대중공업지주 목표주가를 44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16일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3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