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엔씨소프트 닮은꼴’이라는 수식어를 떨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한국 게임회사들이 도전하지 않았던 콘솔게임시장에 가장 공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데다 게임의 장르도 다양화하는 등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전문 게임회사에서 벗어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펄어비스, 장르와 플랫폼 다양화로 '글로벌 게임사' 도약 도전한다

▲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


게임업계에서 그동안 펄어비스는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운영하는 데 집중하면서 기술 확보에 힘을 쏟아 엔씨소프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성장한다고 여겨져왔다. 

하지만 펄어비스는 이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지스타에서 그 윤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4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게임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을 차린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지스타에서 어떤 게임을 출품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히지만 업계에서는 펄어비스가 지스타에서 새로 개발 중인 게임들을 어느정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 펄어비스가 국내 최대의 게임전시회에서 출시한 지 1~4년이 된 ‘검은사막’ 게임들로 200부스를 채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현재 ‘프로젝트K’와 ‘프로젝트V’, ‘프로젝트CD’, ‘섀도우 아레나’ 등 새 게임 4종을 개발하고 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는 8월 콘퍼런스콜에서 “프로젝트K와 프로젝트V, 프로젝트CD 모두 올해 안에 공개할 것”이라며 “공개 수준은 프로젝트별로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신규 게임들 가운데 프로젝트CD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개발 소식을 먼저 알려졌던 프로젝트K나 프로젝트V보다 출시도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지스타 참가를 놓고 “개발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추정되는 최대 기대작 프로젝트CD의 출시일정 및 세부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펄어비스는 특히 콘솔게임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펄어비스는 ‘글로벌 게임회사’가 되겠다고 내세우는데 북미와 유럽, 일본 등의 게임시장에서는 콘솔게임 비중이 한국보다 비교적 높다는 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콘솔게임을 하는 게임 이용자들은 몰입도가 높아 지식재산을 강화하기에도 더 적합하다.

정 대표는 “프로젝트CD는 검은사막과 다른 새로운 지식재산으로 만들었다”며 “세계 이용자들을 목표 소비자로 둔 대작 역할수행게임(RPG)”이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콘솔게임시장으로 넓히면서 확신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5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원’, 8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플랫폼에 올렸다.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은 북미·유럽에 정식 출시한 후 현재까지 패키지 및 게임패스 이용자를 90만 명 확보했으며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는 일본에서 매출순위 최상위권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이 주축이 돼 개발한 차세대 게임엔진도 콘솔게임을 강화하는 배경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펄어비스가 차세대 엔진을 개발한 데는 플랫폼별로 게임을 개발하는 데 들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정 대표는 “프로젝트CD는 콘솔 플랫폼을 우선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PC 또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에 동시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