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동남아시아에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물류시장에서 촘촘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선도적 국제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CJ대한통운, 글로벌 입지 확대 위해 동남아 물류 네트워크 구축 공들여

▲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


11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최근 태국 방콕 인근 방나 지역에서 최첨단 택배 분류시설을 적용한 중앙물류센터(CDC)를 시범가동하며 동남아시아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중앙물류센터는 7만1900㎡ 규모로 CJ대한통운이 세계 최초로 택배 서브터미널에 도입한 자동화 분류설비인 ‘휠소터(Wheel Sorter)’가 적용돼 하루 최대 40만 개의 택배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태국 전체 택배시장의 1일 물동량이 300만 개인 점을 고려할 때 13%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태국 내 물류센터 중 가장 크다. 

태국 택배시장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전자상거래시장의 확장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 전자결제개발청(ETDA)에 따르면 태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2018년을 기준으로 3조2천억 바트(미화 1010억 달러 이상)에 달하며 2019년에는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덩달아 태국의 물류서비스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정부가 산업고도화 전략인 이른바 ‘태국 4.0’ 정책을 추진하는 점도 CJ대한통운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태국 정부는 첨단기술산업 육성과 전자결제시스템 도입을 지원해 태국을 아시아 시장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물류시장의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태국 외에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요충지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 9월 말레이시아 물류기업인 ‘센추리로지스틱스’를 인수했고 2017년 10월에는 베트남 최대 종합물류기업인 ‘제마뎁’의 물류‧해운부문을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은 동남아시아 물류기업을 인수하면서 네트워크 사이 시너지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이미 확보하고 있는 물류거점 사이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물류 네트워크 사이의 연결고리를 강하게 만들어 내실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한 물류기업들의 매출 성장세도 좋다. CJ센추리로지스틱스는 2019년 2분기 매출 388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보였다. 이는 2018년 2분기 매출과 비교할 때 36.1% 증가한 수치다.

CJ제마뎁도 2019년 2분기 매출 304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거두면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4.6%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부문에서 동남아시아 물류사업의 비중은 중국 물류사업에 비해 크지 않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동남아시아 물류사업의 매출 성장폭이 크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