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1조 원을 지원하겠다는 대규모의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기조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면서 BNK금융그룹의 텃밭인 부산, 울산, 경남의 기업인들을 도와 침체한 지지기반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Who] 김지완, BNK금융의 대규모 중소기업 지원 내놓은 까닭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주요부처는 11일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지원 및 규제 완화를 포함한 경제정책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무회의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키워 한국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은 데 이어진 것이다.

정부는 한국 경제상황 악화와 일본 수출규제 영향 등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경쟁력을 갖춘 강한 중소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적극 앞세우고 있다.

김지완 회장은 이런 흐름에 맞춰 10일 부울경(부산, 울산, 경상남도)지역 중소∙중견기업에 BNK금융그룹이 2021년까지 모두 21조 원의 대출을 지원하는 사업계획을 확정해 내놓았다.

김 회장이 BNK금융그룹 내부 협의회를 통해 일찍부터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논의해온 결과로 이런 발표를 적기에 내놓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BNK금융그룹의 21조 대출 지원사업은 부울경지역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 지원을 확대하고 대출을 받기 위해 갖춰야 했던 상환능력 평가 등 조건의 문턱도 낮췄다는 점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금융회사가 신생 및 중소기업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손실 면책 등 제도를 도입할 계획을 내놓은 만큼 BNK금융그룹의 지원계획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번 지원계획을 논의한 BNK금융그룹 혁신금융협의회 의장을 맡아 직접 사업을 챙기고 의사결정을 주도했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지원 확대는 정부 정책방향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최근 BNK금융그룹이 나아가고 있는 사업 추진방향에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을 포함한 지역기반 금융회사들은 최근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 일제히 사업을 축소하는 추세를 나타내 있다.

현실적으로 영업능력과 자본력 등에서 대형은행과 경쟁하기 쉽지 않은 여건 때문이다.

BNK금융그룹은 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회사의 특성상 주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영향력을 넓히려 했던 사업방향을 축소하는 것으로 돌리면 결국 지역의 중소기업에 더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 지원정책으로 중소기업의 사업 확대가 전반적으로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BNK금융그룹에 오히려 큰 성장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에 대출을 지원하는 일 뿐만 아니라 BNK금융그룹이 직접 투자에 참여하는 계획도 검토하면서 중소기업과 접점을 더 확대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부산시와 공동으로 우수 신생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고 동남권 핀테크 혁신펀드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신규 창업자를 위해 단계별로 맞춤금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금융상담과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는 지원사업도 올해 초 도입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신한은행 자영업자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은행이 자영업자에 경영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것은 상생과 경쟁력 강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갖춰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경제정책에 부응하고 스타트업과 협력해 핀테크 등 신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BNK금융그룹은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