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스마트산업단지 지정 발판삼아 구미 옛 명성 되찾기 본격화

▲ 장세용 구미시장이 11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구미산업단지의 스마트산업단지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구미시>

장세용 구미시장이 지역 경제발전의 중심축으로 키우려 하는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스마트산업단지 지정이라는 정부 지원의 ‘단비’가 내렸다.

장 시장은 스마트산업단지 프로젝트 유치를 시작으로 쇠퇴한 구미산업단지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른 정책들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1일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경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 반세기 한국 경제 발전을 이끈 구미산업단지가 50주년을 맞이해 스마트산업단지로 선정됐다”며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9월 ‘스마트산업단지 선도 프로젝트’ 대상지역을 공모하고 평가한 결과 구미산업단지와 인천 남동산업단지를 최종 낙점했다.

구미시는 2020년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구미산업단지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노동자 정주여건 개선, 미래 신산업 육성 등을 추진하게 된다. 사업비는 모두 1조500억 원에 이른다.

스마트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기업들은 스마트공장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산단 입주기업 사이 데이터 공유 등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

구미시는 스마트산업단지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생산성 45% 향상, 고용인력 45% 증가 등 긍정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장 시장은 “구미 스마트산업단지를 스마트 제조혁신산업단지, 청년 친화형 행복산업단지, 미래 신산업 선도산업단지로 조성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모범사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유치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장 시장은 3일 구미를 찾은 정부 평가단을 대상으로 직접 스마트산업단지 추진계획을 설명할 정도 공을 들였다.

앞서 8월13일에는 지역 노·사·민·정 기관들과 스마트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기술 개발 및 아이템 발굴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7월25일 구미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스마트산업단지 프로젝트 선정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런 장 시장의 노력은 그만큼 구미산업단지의 위기를 타파할 방책이 절실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공공데이터포털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구미산업단지 가동률은 66%로 전국 평균인 77.5%를 크게 밑돈다. 특히 50인 미만 기업 가동률은 30.2% 수준으로 입주기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다.

고용인원도 갈수록 줄고 있다. 6월 기준 구미산업단지 노동자는 8만5707명으로 2014년 6월과 비교해 1만1856명 감소했다.

장 시장이 최근 구미산업단지에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유치한 데 이어 스마트산업단지 프로젝트까지 들고왔지만 구미가 ‘한국 수출의 중심지’로 불렸던 때의 명성을 되찾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장 시장은 스마트산업단지 프로젝트에 만족하지 않고 이미 다음 행보에 나섰다.

경북도청에 따르면 장 시장은 이철우 도지사와 함께 구미를 정부사업인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지역의 기술 핵심기관을 중심으로 배후공간을 지정해 세금 감면과 기술 사업화 지원, 국비 지원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첨단 정보통신기술 기기 개발에 특화된다. 금오공대, 금오테크노밸리,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 지역의 연구개발 거점에서 기술 실증과 사업화를 추진하게 된다.

구미시 관계자는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이 기업 연구개발의 경쟁력을 높이고 구미산업단지 침체 극복의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