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8월 세계에서 선박을 가장 많이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8월 한 달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인 100만 CGT(33척)의 74%인 74만 CGT(21척)를 수주했다.
 
한국 조선사, 8월 발주선박 75% 수주해 넉 달째 수주 세계 1위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한국은 5월부터 4개월째 수주실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중국은 8월 26만 CGT(11척)를 수주해 점유율 26%를 보였다. 그 외 나라들은 단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한국은 올해 누적 수주잔량 점유율에서 중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1위 중국과 17%포인트가량 점유율 격차가 벌어졌지만 8월 기준으로 중국 502만 CGT(38%), 한국 464만 CGT(35%)로 격차를 3%포인트 차이로 좁혔다.

8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7월 65만 CGT보다 54% 늘었다. 그러나 누적 발주량은 1331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21만 CGT보다 43% 감소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조선업계의 수주잔량도 대체로 줄었다.

8월 기준으로 글로벌 수주잔량은 7670만 CGT로 7월보다 74만 CGT 줄었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51만 CGT, 41만 CGT씩 수주잔량이 감소했지만 한국은 오히려 28만 CGT 증가했다.

나라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746만 CGT로 가장 많고 한국이 2044만 CGT, 일본이 1335만 CGT로 뒤를 잇고 있다.

선박 가격은 대체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선박 건조가격)지수는 130포인트로 7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박 종류별로 건조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8월 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가격이 각각 1억8550만 달러, 9250만 달러로 7월과 같았다.

1만3천~1만4천 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1150만 달러, 2만~2만2천 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4650만 달러로 7월 가격을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