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이사가 동물용 체외진단기기를 들고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최 대표는 인체용 체외진단기기보다 허가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시장성은 높은 동물용 체외진단기기가 미국시장에서 호응을 얻어 바디텍메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Who] 최의열, 바디텍메드 동물 체외진단기기로 미국진출 두드려

▲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이사.


9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바디텍메드의 자회사 애니벳은 2020년 미국에 동물용 체외진단기기를 출시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

애니벳은 최 대표가 동물용 체외진단기기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2016년 설립한 자회사다. 소량의 시료로 현장에서 15분 안에 동물의 성인병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벳크로마’가 주력제품이다.

최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큰 동물용 체외진단기기시장에 주목해 동물용 체외진단기기 개발에 주력해 왔다.

최 대표는 바디텍메드의 대표적 인체용 체외진단기기 ‘아이크로마’를 동물용으로 개량해 동물용 체외진단기기 벳크로마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벳크로마는 소량의 시료로 짧은 시간 안에 현장에서 검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벳크로마로 세계 최대 동물용 체외진단기기시장인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68%인 8460만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관련 절차가 끝나면 미국 자회사인 이뮤노스틱스의 판매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을 세워뒀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2020년 미국에 동물용 체외진단기기를 출시하면 자회사 애니벳의 매출이 늘어나 연결기준으로 바디텍메드의 수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시장조사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동물용 체외진단기기시장은 2016년 약 1조9천억 원에서 2021년 2조6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기기업계에서는 동물용 체외진단기기가 인체용 체외진단기기보다 인허가가 쉽고 규제가 까다롭지 않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한다.

최 대표는 동물용 체외진단기기 판매로 회사의 수익성도 높이려 한다.

바디텍메드는 꾸준히 외형성장을 해왔으나 자회사의 적자 확대 등으로 2017년에는 21억 원, 2018년에는 17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동물용 체외진단기기는 연구개발비용을 많이 투자하지 않더라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기존 인체용 체외진단기기의 크기를 줄이거나 동물 특성에 적합한 정보만 입력하면 동물용 의료기기로 사용할 수 있어 개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반려동물 증가 추세와 함께 동물용 체외진단기기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바디텍메드의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