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공장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보조하는 ‘웨어러블로봇’을 개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4일 생산라인에서 장시간 위를 쳐다보고 일하는 상향작업 노동자들을 보조하는 웨어러블로봇 ‘벡스(VEX, 조끼형 외골격 착용 로봇)’를 자체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위 쳐다보고 일하는 노동자 보조하는 웨어러블로봇 개발

▲ 현대기아자동차가 개발한 웨어러블로봇 '벡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기능성과 작업성, 편의성,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이미 출시된 여러 웨어러블로봇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현대기아차는 전했다. 

벡스는 제조업과 건설업, 물류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장시간 위쪽을 보며 팔을 들어 올려 작업하는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여주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자동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산업현장에서 사람을 소외하지 않으면서 산업용 로봇과 함께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벡스는 구명조끼처럼 간편하게 착용해 즉시 사용할 수 있으며 중량도 2.5kg에 불과해 경쟁제품보다 무게가 최대 42% 가볍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초로 인체의 어깨관절을 모사한 다축(Polycentric axis) 궤적 구조와 멀티링크 구조의 근력보상장치를 개발해 벡스에 적용함으로써 활동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착용자의 체형과 근력, 작업 용도에 따라 길이는 18cm, 강도는 6단계, 각도는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벡스는 내장된 관절 구조와 여러 개의 스프링, 신체의 움직임 등이 동역학적으로 결합해 최대 5.5kgf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성인이 3kg의 공구를 들었을 때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벡스는 12월부터 현대로템을 통해 양산되며 가격은 기존 경쟁제품보다 30% 낮은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동진 현대기아차 로보틱스팀 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벡스는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중량과 근력지원, 매커니즘, 움직임, 착용감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더 나은 성능을 자랑한다”며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