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이사가 미국 고급 인조대리석 생산설비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국 고급 인조대리석 사업을 통해 해외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파악된다. 
 
민경집, LG하우시스 미국 고급 인조대리석으로 건자재 침체 극복 애써

▲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이사.


2일 LG하우시스에 따르면 핵심 분야인 건자재사업부에서 고급 건자재를 중심으로 해외매출 비중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사업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미국 등 해외매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 건자재사업부 실적을 개선했는데 하반기에도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쟁 건자재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LG하우시스 건자재부문이 나홀로 성장한 이유로 높은 수출 비중을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하우시스 건자재부문 해외 매출비중은 상반기 기준 20% 수준으로 다른 업체와 비교해 높은 편이라 내수시장 부진에 영향을 덜 받았다는 것이다. LG하우시스 해외매출 가운데 미국 법인 매출은 절반 정도로 추정된다. 

LG하우시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건자재사업부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980억 원, 영업이익 330억 원을 거뒀다.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37% 증가했다. 

민 대표는 LG하우시스 연구소장을 지낼 만큼 소재 개발에 성과를 내왔다. 2018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고급 건자재사업에서 실력을 더욱 발휘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취임 첫 해인 2018년 LG하우시스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700억 원을 거두며 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절반 이하로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LG하우시스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41% 하락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민 대표의 시급한 과제로 꼽혔는데 2분기 실적을 개선하면서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민 대표는 3월부터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며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민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 인사말에서도 "핵심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며 "미국, 중국 등 해외 전략시장에서 새로운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적극적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는 특히 해외 엔지니어드스톤시장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5월부터 조지아 공장에 5080만 달러(한화 약 620억 원)을 들여 엔지니어드스톤 3호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엔지니어드스톤은 인조대리석의 한 종류로 기존 메틸메타아크릴(MMA)계 인조대리석과 비교해 석영 함량이 높아 천연 대리석에 좀 더 가깝다. 메틸메타아크릴보다 가격이 2~3배 비싸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 사업 전망이 밝다고 LG하우시스 측은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2004년 미국 조지아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해외 인조대리석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LG하우시스는 현재 메틸메타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차지해 미국 듀폰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리석 이외에도 고급 건자재 생산설비 확장은 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LG하우시스는 2018년 8월부터 충북 청주공장에서 단열효과가 뛰어난 고급 단열재 PF보드 생산라인 3호를 증설하고 있다. 제로 에너지 건물을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아지는 관심을 반영했다. 총투자비는 550억 원으로 2020년 2월 증설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하우시스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400억 원, 영업이익 880억 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실적보다 매출은 4%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5%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