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가 편의점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GS25 가맹점 개별 점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점포 재계약을 앞둔 가맹점주들에게 하루 매출액은 배분율, 지원금 등 여러 조건들 속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결정적 고려사항이기 때문이다.
 
허연수, 편의점 재계약 시즌 맞아 GS25의 CU 따라잡기 총력전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2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계약을 앞둔 편의점 점포 수는 1천 개가 넘는다. 2022년까지 수천 개에 이르는 편의점이 재계약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편의점은 2014년부터 급격하게 점포 수가 늘어났는데 프랜차이즈 계약은 통상 5년 기간으로 맺어진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편의점 점포수는 2014년 1241개, 2015년 3348개, 2016년 4614개, 2017년 5307개 순증했다.

허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재계약 시즌을 GS25의 시장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을 세웠다.

GS리테일은 재계약 점주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점포 상품 강화와 배분율 조정 등을 통한 가맹점 이익 개선이라는 당근을 준비했다.

특히 허 대표는 점포 상품 강화를 위해 편의점 매출에서 비중과 중요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신선식품부문의 상품 개발에 GS리테일의 상품 기획력을 끌어 모은다.

GS리테일은 최근 자체 밀키트(손질된 재료가 담긴 반조리 간편식)제품 브랜드 심플리쿡을 통해 GS25에 요일별로 골라 먹을 수 있는 심플리쿡 ‘오늘 도시락’과 ‘오늘 밀키트’ 상품을 출시했다. 

GS25의 오늘 도시락과 오늘 밀키트 상품은 월화, 수목, 금토일로 나눠 각각 마라샹궈, 고추장불고기, 닭갈비 등 큰 주제를 바탕으로 매번 다양한 구성의 상품을 제공한다.

GS리테일은 올해 말까지 GS25에 매일매일 메뉴가 바뀌는 도시락과 밀키트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허 대표는 6월 GS리테일 가맹점의 수익 배분율 조정도 단행했다.

전기료 및 영업활성화 지원금을 폐지하는 대신 가맹점주 수익 배분율을 최대 8%포인트 높인 상생방안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GS25는 점주 임차방식과 본부 임차방식에 따라 가맹점주의 수익 배분율이 각각 기존 65%, 45%에서 최대 73%, 48%로 높아졌다.

수천 개 편의점 점포의 점주들이 저울질을 시작하는 이번 재계약 시기는 허 대표로서는 GS25가 편의점업계 점포 수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GS25는 수년 동안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근소한 차이로 밀리면서 점포수 2위 기업에 머물러왔다.

GS25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점포 수가 1만3370개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보다 점포가 159개 적다. 

한국 편의점업계는 올해 들어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새로운 점포를 내기가 어려워졌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사업의 외형을 확대하려면 재계약 점포를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편의점업계가 출점을 통해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대형 편의점기업 위주의 점포 재편과 하루 매출 제고를 통한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상품기획 능력과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업체 중심의 시장 재편이 전망되는데 GS리테일은 이런 관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