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 국가 최초로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은 2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고 산업통산자원부가 전했다. 
 
한국과 이스라엘 FTA 타결, 유명희 "소재부품장비 기술에 일조"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7월15일 서울 청와대에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본부장은 “원천기술을 많이 보유한 이스라엘과 산업기술 분야 협력강화가 소재·부품·장비부문에서 국산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진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국가 차원에서 첨단기술과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는 세계 최고수준 혁신국가로 꼽힌다. 이번 자유무역협정 타결이 일본 수출규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전체 수입품목 95% 이상에 점진적으로 관세를 폐지하기로 했다. 2018년 두 나라 교역규모는 27억2천만 달러로 한국의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14억5천만 달러, 12억7천만 달러 규모다.  

한국이 이스라엘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자동차(현재 관세 7%)와 4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자동차부품(6~12%), 관심품목인 섬유(6%), 화장품(12%) 등은 협정 발효 즉시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 

한국이 이스라엘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하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관세가 3년 안에 폐지되고 2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전자응용기기도 3년 이내 폐지된다. 

반면 곡식·채소류와 육가공품, 유제품 등 일부 농·수·축산 품목은 기존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과 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은 법률 검토와 국회 비준 등을 거쳐 2020년 상반기경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을 맺는 최초의 아시아 국가다.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게 된다. 

이날 협상타결은 7월15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2016년 5월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개시한 이후 3년 동안 6차례에 걸쳐 공식협상을 진행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