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이 GS에너지의 LNG(액화천연가스) 가치사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는 친환경 에너지로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는데 허 사장은 LNG관련 사업들을 키워 GS에너지의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허용수, GS에너지 성장동력 LNG 가치사슬 구축 한 걸음 앞으로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20일 보령LNG터미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신평택발전소에 액화천연가스가 공급된다.

보령LNG터미널은 LNG 직도입과 트레이딩업무를 담당하는 GS에너지의 자회사다. 신평택발전은 GS에너지와 한국서부발전이 투자한 복합화력발전소로 액화천연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2018년부터 보령LNG터미널에서 LNG연료를 공급받고 있는 자회사 GS파워에 이어 신평택발전에까지 LNG 연료 직도입이 이뤄지면 허 사장의 ‘LNG가치사슬 확립’ 전략은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 사장은 GS에너지에서 LNG직도입 - LNG기지 운영 - LNG를 활용한 발전사업 – 생산한 전력의 판매로 이어지는 LNG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보령LNG터미널을 통해 수입한 액화천연가스를 GS파워의 안양 열병합발전소와 신평택발전소에 투입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한다. 이후 생산된 에너지를 전력거래소 및 GS에너지의 집단에너지 자회사 인천종합에너지를 통해 판매한다.

LNG직도입으로 전력 생산원가를 낮춰 발전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그 효과를 연계사업에까지 전달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완성하게 되는 셈이다.

국내 천연가스 도매·소매사업은 한국가스공사가 여러 회사로부터 다른 가격으로 천연가스를 구매해 국내로 수입한 뒤 평균가격을 산정해 같은 가격으로 모든 발전사에 공급하는 평균요금제로 이뤄진다.

다만 발전사업자가 LNG를 직접 수입해서 발전용으로 쓰면 가스공사가 제시하는 평균요금보다 저렴하게 천연가스를 들여올 수 있다.

허 사장은 LNG 직도입으로 시작하는 가치사슬을 완성한 만큼 이제는 LNG 직도입의 규모를 키워 원가 절감효과를 확대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인 보령LNG터미널 2-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터미널로 들여오는 천연가스는 현재 400만 톤에서 600만 톤으로 증가한다. 들여온 천연가스는 GS에너지 및 GS그룹 계열사, SKE&S 및 SK그룹 계열사에 각각 공급된다.

GS에너지는 같은 해 안양 열병합발전소 2호기까지 완공되면 연료 직도입 확대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 사장은 2018년 11월 GS에너지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 발전회사인 GSEPS의 대표이사를 지낼 때부터 LNG사업에 주목해왔다.

GSEPS 전체 발전량의 62.7%를 차지하는 당진 4호기에 액화천연가스를 직도입해 영업이익을 2016년 708억 원에서 2017년 1135억 원까지 60.2% 끌어올린 경험도 있다.

허 사장이 LNG사업에 주목한 또 다른 이유는 미래에도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액화천연가스는 석탄연료보다 대기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연료이자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 꼽힌다. 가격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갖춘 사업소재인 셈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동일전력(1MWh)을 생산할 때 석탄발전소에서는 평균 116g의 미세먼지가 배출되는데 이는 LNG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11g)의 10배 수준이다.

정부정책도 허 사장의 LNG 가치사슬 확립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석탄연료로 생산된 에너지의 비중은 낮추고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에너지의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GS에너지는 이른 시기에 LNG 직도입체제를 갖춰 이를 기반으로 한 가치사슬도 빠르게 확립했다”며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육성정책과 맞물려 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