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여동생 '정태영 갑질경영' 청와대 청원, 현대카드 "일방 주장"

▲ 자신을 정 부회장의 여동생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18일 올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서울PMC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요구’라는 제목의 글은 19일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245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갑질 경영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18일 올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서울PMC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요구’라는 제목의 글은 19일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245명의 동의를 받았다.

현재 국민청원 요건에 따라 회사이름과 정 부회장의 이름 등은 가려져 있다.

청원인은 “서울PMC는 과거 대입준비학원으로 유명하던 종로학원이 학원사업을 매각하고 그 명칭을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며 "아들이라는 이유로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은 정 부회장이 위법과 편법으로 지분을 늘리고 급기야는 개인회사처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7%가 넘는 지분을 지닌 주주인 나에게는 회계장부조차 열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마지막 도움을 구하기 위해 국민청원에 이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정 부회장이 가족들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해 회사의 자금을 운용해 지분을 늘렸고 그 결과 다른 어떤 주주의 동의없이도 회사의 정관변경부터 이사 감사 선임까지 회사와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을 아무 견제없이 독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정 부회장이 가신들에게 서울PMC 운영을 맡겼고 학원 상표권을 개인 소유로 해 매년 3억 원 이상의 로열티를 차지했다고 폭로했다. 2015년에는 오랜 가업이었던 학원사업을 모두 매각하면서 이 과정에서 상표권을 사업권과 별도로 매각해 사욕을 챙겼다고도 했다.

청원인은 마지막으로 “이런 대주주의 갑질경영과 횡포는 비단 서울PMC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라며 “다른 많은 기업에서 일어나는 대주주들의 전횡을 막는 선례가 될 뿐 아니라 수많은 소수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또 하나의 걸음이 될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당 청원은 정 부회장 동생의 일방적 주장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이와 관련해 1심 판결이 나왔고 원고가 제기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판결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