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아라미드 호황기를 맞아 증설을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4일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시장의 확대에 대응해 증설을 진행 중인데 여전히 수요가 증가하자 추가 증설계획도 검토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자' 아라미드 수요 증가 대응해 추가 증설 만지작

▲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2020년 초까지 아라미드 생산량을 연 6천 톤에서 7500톤 까지 늘리는 증설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공장 가동률은 현재 100%에 이른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생산시설의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아라미브 수요 증가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규 증설에 필요한 투자금은 SKC와 합작한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2일 공시를 통해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SKC코오롱PI의 지분을 SKC와 각각 27%씩 나눠 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분가치를 7천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어 매각이 완료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적어도 유동자산 3500억 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아라미드는 고열에도 견디는 초내열성과 강철의 5배 이상 강한 내구성을 지닌 섬유로 방화복이나 자동차 및 항공기 내부 보강재, 타이어 보강재, 광케이블 심지 등을 만드는데 주로 쓰인다.

아라미드는 쓰임새가 다양해서 세계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나 북미, 유럽에서는 5G통신이 보급되며 5G 광케이블에 쓰이는 아라미드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 남미, 동남아시장에서는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내부 보강재와 타이어 보강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현재 5G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지만 앞으로 다른 나라에도 퍼질 것을 생각하면 아라미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라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500억 원, 영업이익 61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7.5% 늘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분기 영업이익은 아라미드 등 고부가제품 수요가 높고 원료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판매물량이 확대돼 흑자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희철 KTB증권 연구원도 “산업자재부문에서 아라미드 섬유 마진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파악했다.

아라미드가 속한 산업자재부문은 2분기에 매출 4976억 원, 영업이익 248억 원을 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15.3% 늘어났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라미드는 전방 수요가 증가하며 이익도 꾸준히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아라미드 제품은 대부분 수출용으로 2020년 아라미드 신규 증설을 통해 외형이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등 고부가제품들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판매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