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철도공사 강원랜드, '일본 대신 국내여행' 문재인 뜻 발맞춰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를 방문해 케이스타일 허브(K-Style Hub) 관광안내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공기업들이 국내관광 활성화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과 관계가 악화하면서 정부여당이 일본여행의 대안으로 국내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고 있다.

7일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국내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최근 일본이 경제보복을 단행하면서 국민들의 일본관광 취소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일본으로 향하던 관광 수요를 국내에서 일으켜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7월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 수출규제의 대응방안으로 국내관광 활성화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런 흐름이 두드러진다. 여당 최고위원회의가 관광공사에서 열린 것도 이러한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과 갈등이 한국 관광산업으로서는 전화위복의 계기도 될 수 있다”며 “한국관광공사와 관광업 종사자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부응해 전력을 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양우 장관도 “감소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전환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내수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여행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관광공사는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관광객을 역대 최고 수준인 353만 명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과 관계 악화를 국내관광 활성화의 기회로 삼는 모습으로 비치다가는 자칫 일본관광객 유치에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관광공사는 정부의 국내여행 활성화정책을 따르고 있다. 관광공사는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광복절을 앞두고 국내 여행을 지원하기 위해 광복절 역사여행 10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광복절 역사여행 10선 추천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1박2일 여행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100팀에게 여행지원비를 지급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관광공사는 최근 여행스타트업 프립(Frip)과 함께 금요일에 연차를 쓰고 국내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에게 최대 70%의 경비를 지원하는 ‘알차게 여행각’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전에 금요일 연차를 내고 일본여행을 가는 관광객이 적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들의 발길을 국내로 돌리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광공사 외에도 철도공사, 강원랜드 등 공기업들이 일본과 갈등을 계기로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광복절인 15일부터 ‘힘내자 코리아’라는 슬로건에 맞춰 KTX 할인상품을 내놓는다. 매일 815명을 추첨해 KTX 할인쿠폰도 제공하기로 했다.

강원랜드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던 7월22일 해외여행을 취소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이원리조트의 호텔과 콘도 숙박권을 80% 가까이 할인해 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815실 한정으로 내놓은 상품은 일주일 만에 모두 동이 날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구매고객의 80% 이상이 일본여행을 취소한 고객으로 파악됐다.

지방공기업인 경기관광공사는 중앙정부 산하 공기업보다 더욱 직접적으로 일본을 겨냥한 행보를 보였다.

유동규 사장 주재로 5일 국내관광 활성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일본 여행을 취소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그랜드투어-해설이 있는 여행’ 상품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은 당분간 전면 중단하고 대만·태국 등 중화권과 동남아를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