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와 관련해 한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심사국)배제 조치가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이주열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경제에 상당한 영향 줄 수 있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 총재는 “일본의 조치가 앞으로 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한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일본의 수출규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지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가 및 채권 금리가 크게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크게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금리는 3년 만기 국고채 기준 1.26%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원(0.8%) 오른 11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은 금융 및 외환시장의 변동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데 더해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부총재, 부총재보, 외자운용원장, 조사국장, 금융안정국장,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국제국장, 정책보좌관, 공보관, 투자운용부장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