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월드, 서울신라호텔, 그랜드힐튼서울 등 서울 주요 호텔들이 다양한 ‘키즈(어린이) 콘텐츠’로 여름휴가철 가족고객 유치에 나섰다.

2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 호텔들이 고되고 복잡한 해외여행보다 근교에서 가족과 쾌적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가족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고객들을 위한 패키지상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롯데호텔 신라호텔 그랜드힐튼, '일본여행 대신 호텔' 가족고객 유치

▲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롯데호텔월드 2층에 마련된 '엘키즈존' 모습.


국토교통부가 22일 발표한 ‘2019년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8.8%가 여름휴가로 호텔 패키지상품과 쇼핑 등 도심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9%에서 2배 넘게 늘어났다. 

더구나 올해는 일본 정부의 보복성 경제규제에 따른 일본여행,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가족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호텔월드는 키즈 전용 패키지상품과 서비스 등 ‘키즈테인먼트(키즈+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대거 마련했다.

롯데호텔월드는 7월29일부터 8월9일까지 ‘아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맘스 힐링’ 패키지를 판매한다. 

맘스 힐링패키지는 롯데호텔월드 디럭스룸 1박, 아이 돌봄서비스 소인 1인, 조식 3인(성인 2인, 소인 1인)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1박 기준 28만 원이고 세금과 봉사료는 별도로 부과된다.

맘스 힐링패키지 아이 돌봄서비스는 호텔 3층 ‘스페셜 키즈존’에서 아이가 아이 돌봄 강사 3명과 함께 종이접기,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동안 부모는 휴식을 취할 있는 서비스다.

스페셜 키즈존은 재미있는 장난감과 애니메이션이 준비된 ‘편백나무존’, 예쁜 의상을 입어보며 왕자님과 공주님으로 변신할 수 있는 ‘드레스존’, 실내에서 활발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에어바운스와 볼풀존’ 등으로 꾸며졌다.

롯데호텔월드는 어린이 고객을 위한 ‘미라클 서머’패키지도 준비했다.

미라클 서머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 조식 2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자유이용권 2매, ‘미라클 미션’ 1회 혜택을 포함하고 있다. 

미라클 서머패키지의 미라클 미션은 롯데호텔월드와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주요 장소들을 방문해 인증 스탬프를 받은 뒤 적립한 스탬프의 개수에 따라 최대 5만 원의 롯데호텔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가격은 1박 기준 30만 원부터 시작한다. 소인 1인당 3만 원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사전에 예약하면 아이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호텔월드는 웅진북클럽 도서 800여 권, 북패드, 놀이교구 등이 마련돼 있는 어린이 전용 교육놀이공간 ‘엘키즈존’도 8월18일까지 확대 운영한다.
 
롯데호텔 신라호텔 그랜드힐튼, '일본여행 대신 호텔' 가족고객 유치

▲ 서울신라호텔 3층 오키드 연회장에 꾸며진 '바바파파 키즈 라운지' 모습.


서울신라호텔은 온 가족이 도심 ‘호캉스’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에피소드’ 패키지를 8월25일까지 판매한다. 요일과 날짜에 따라 1박 기준 33만 원부터 50만 원대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패밀리 에피소드 패키지는 프랑스 동화 캐릭터 ‘바바파파’로 꾸민 키즈 라운지와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바바파파는 프랑스어로 ‘솜사탕’을 뜻하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캐릭터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뒤 호텔업계와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바파파 키즈 라운지는 서울신라호텔 3층 오키드 연회장에 마련됐다. 바바파파 가족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바바파파 그림 그리기, 나만의 바바파파 인형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들도 준비했다. 바바파파 캐릭터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그랜드힐튼서울도 아동도서 전문 출판사 비룡소와 손잡고 7월30일부터 8월15일까지 ‘미피 키즈북 라운지’를 운영한다.

미피는 네덜란드 동화작가 딕 브루너가 1955년 내놓은 토끼 캐릭터다. 그림책 미피 시리즈는 4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고 TV 시리즈로 제작되면서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랜드힐튼서울 미피 키즈북 라운지는 미피 그림책 30권 전권을 비롯해 다양한 어린이 책을 갖춘 ‘라이브러리존’, 각종 장난감이 준비된 ‘플레이존’ 등으로 구성됐다.

라운지 안에서는 키즈 코스메틱 브랜드 ‘꼬메맘마’와 함께하는 네일아트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가는 게 쉽지 않을 뿐더러 최근 휴가의 의미를 ‘힐링’에 두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족단위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내국인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더군다나 올해는 일본여행 불매운동 등으로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가족들이 다른 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자녀를 둔 3040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