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에게 직접 만나 한진그룹의 경영전략과 책임경영체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KCGI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KCGI는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상화를 위해 경영진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조원태 회장 및 조현민 전무를 상대로 글로벌 경영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전략을 듣고 한진칼의 책임경영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강성부, 조원태 조현민 향해 "만나서 한진그룹 지배구조 논의하자"

▲ 강성부 KCGI 대표.


KCGI는 8월에 회동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만날 수 있는 날짜를 8월2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만남이 이뤄지면 KCGI측에서는 강성부 KCGI 대표와 김남규 KCGI 부대표 겸 그레이스홀딩스 대표가 참석한다.

KCGI는 “이 자리에서 한진칼의 책임경영체제 확립방안 등을 논의하고 송현동 부지 매각 등 한진그룹이 2월에 공개적으로 약속했던 ‘한진그룹 중장기 Vision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 이행상황을 확인할 것”이라며 “KCGI가 제안한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 관련해 새 경영진의 입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그룹 중장기 Vision 및 한진칼 경영발전방안’을 발표해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강화, 주주 중시정책 확대, 사업구조 선진화를 약속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KCGI는 주장했다.

KCGI는 “조 전 회장의 사망 이후 약속한 것들이 진정성 있게 추진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및 조현민 전무 등 총수일가가 한진그룹으로 복귀해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등 후진적·불법적 관행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CGI는 현재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끼리의 경쟁 심화, 무역분쟁, 유가 및 환율 상승 등 대외적 악재를 마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CGI는 “중국 베이징 신공항이 9월에 개항하고 중동 국적 항공사들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일관계 경색 및 글로벌 무역분쟁 등으로 교역량도 줄어들면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부채비율이 819%에 이르는 만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으로도 바라봤다.

KCGI는 사회적 논란을 빚었던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이른 경영복귀를 놓고도 꼬집었다.

KCGI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받고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반성하고 자중해야 할 시기지만 한진그룹 빌딩에 출근하고 있다”며 “조현민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 문제로 받은 국토교퉁부 제재에 따른 진에어 주주들의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고 말했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도 조만간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언론보도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사들인 뒤 한진그룹의 언론 대응도 문제삼았다.

KCGI는 “델타항공이 6월21일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발표한 뒤 한진그룹 관계자가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론에 설명해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떨어져 한진칼 주가가 약 30% 떨어졌다”고 말했다.

KCGI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KCGI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의 기업결합신고 승인을 받았다.

KCGI는 “기업결합신고 승인을 계기로 KCGI는 한진그룹의 낙후된 지배구조 개선, 저평가된 기업가치 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확대 활동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