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5세대(5G)통신 기반 자율주행차사업이 세종시 자율주행특구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 4단계 수준의 실증에 성공한 데다 자율주행특구로 지정된 세종시와 2년 동안 단독으로 협업하게 돼 자율주행차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를 잡았다.
 
LG유플러스, 세종시 규제특구에서 5G 자율주행기술의 추월 기회잡아

▲ 24일 부산시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LG유플러스 5G 자율주행차 시연존에서 강종오 LG유플러스 미래기술담당(가장 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 LG유플러스 >


25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021년 자율주행 셔틀 운행을 목표로 세종시에서 자율수행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최초 자율주행 특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에서 LG유플러스가 자율주행 실증을 진행하게 됐다”며 “세종시의 일반 도로와 주거단지, 도심공원 등에서 5G통신망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셔틀 운행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2021년까지 세종시에서 자율주행사업과 관련한 규제특례를 적용받으며 관제센터, 다이나믹(Dynamic) 정밀지도, 모니터링 센터 등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한다. 

LG유플러스가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잡은 것이다.

경쟁사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LG유플러스는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4단계는 무인 자율주행 바로 아래 단계로 동승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하는 수준이다.

통제되지 않는 혼잡한 도심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한 것도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처음이었다. 경쟁사들은 아직 통제되지 않은 도심에서 자율주행을 진행한 적이 없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세종시 자율주행 규제특구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는 완성차회사와 협력이 중요한 만큼 세종시에서의 실증을 바탕으로 완성차회사를 협력사로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에서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 완성차회사를 협력사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에 참석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혼다, 닛산 등 완성차회사의 부스에 방문해 자율주행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비교해 자율주행에서 한 발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말에서야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랩(ACE Lab)’과 손잡고 5G망을 이용한 자율주행차 실제 운행에 성공했다. 경쟁사들이 2018년 초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1년 가까이 늦었다.

또 경쟁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판교 제로시티나 제주 C-ITS 등에서 활발하게 자율주행을 실증하며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았지만 LG유플러스는 경쟁사만큼 적극적 행보를 펼치지 못했다.

자율주행차의 이전 단계로 여겨지는 커넥티드카에서도 성과가 부진했다.

경쟁사들이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차와 등 완성차회사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잇따라 내놨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2016년부터 쌍용차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위해 협력했음에도 아직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커넥티드카와 관련해 완성차회사들과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성과를 공개하기는 아직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정부는 전국 7개 지역을 규제 자유특구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세종시는 2019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4년 동안 자율주행사업과 관련한 규제특례를 적용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