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텔의 통신반도체사업을 1조 원 넘는 금액에 사들이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인텔과 통신반도체사업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7월 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언론 “애플이 인텔 통신반도체사업 1조에 인수 논의 중”

▲ 팀 쿡 애플 CEO.


애플은 인텔의 통신반도체 관련된 기술 특허와 1200명 가량의 개발인력을 모두 10억 달러(1조1800억 원) 가량에 넘겨받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인텔 통신반도체사업을 인수하면 자체 기술로 5G 통신반도체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수년 정도 앞당기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텔은 통신반도체사업에서 연간 1조 원 넘는 손실을 보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애플에 사업을 매각하는 것이 실적과 재무상황에 유리하다.

애플은 지난해까지 아이폰에 인텔의 통신반도체를 독점으로 사들여 탑재해왔는데 4월 퀄컴과 통신반도체 공급 재개를 위한 협약을 맺으며 인텔과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인텔이 개발하던 5G아이폰용 통신반도체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통신반도체의 사실상 유일한 고객사였던 애플을 놓치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5G통신반도체 개발을 중단하고 통신반도체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한때 삼성전자가 인텔 통신반도체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외국언론을 중심으로 퍼진 적도 있다.

애플은 궁극적으로 자체 기술로 통신반도체를 개발해 퀄컴 등 다른 기업에 아이폰용 반도체 의존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텔의 통신반도체사업 인수는 애플의 이런 노력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용 부품 개발에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애플의 목표에 인텔 통신반도체 인수를 계기로 속도가 붙을 수 있다”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