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가 임금협약 교섭 결렬의 선언을 예고했다.

기아차 노조는 22일 소식지를 통해 “차기 교섭에서 (임금협약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추가 제시가 없으면 노조는 갈 길을 갈 것”이라며 “노조는 파국을 원하지 않지만 사측이 잘못된 판단이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파국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 "회사가 추가제시안 내놓지 않으면 쟁의활동 수순"

▲ 강상호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지부장.


다음 협상에서 진전된 협상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사실상 쟁의활동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아차 노조는 “추가 제시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쟁의발생위원회 결의와 쟁의 조정신청 등 쟁의활동에 필요한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며 “노조 교섭단은 시간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3만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이 제시되어야만 노조도 결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는 19일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 본관 대회의실에서 9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강상호 기아차지부 지부장은 교섭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1조1500억 원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1조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이 속도면 올해 연말까지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본급 동결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며 차기 교섭에서 추가제시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는 8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동결을 뼈대로 하는 임금협약 제시안을 내놨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19일 열린 16차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회사의 일괄제시안이 제출되지 않았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