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기업 실적을 향한 우려로 모두 하락한 채 마감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78포인트(0.42%) 하락한 2만7219.8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내려, 무역분쟁 장기화로 기업 실적둔화

▲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78포인트(0.42%) 하락한 2만7219.85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9.62포인트(0.65%) 내린 2984.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59포인트(0.46%) 떨어진 8185.2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의 영향을 받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운송업종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시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을 향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철도화물 운송업체 CSX는 2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1~2% 낮춰 제시했다. 이 여파로 CSX 주가가 10.3%나 급락했다. CSX는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면서 물류 수송에 부담을 줘 매출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 뒤 다른 운송회사들 주가도 동반 하락하면서 다우 운송지수도 3.59%나 하락했다.

장 후반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가 “7월 금리 인하는 아직 필요없다”고 말하면서 하락폭이 더욱 확대됐다.

서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증시의 강세를 이끌어 왔으나 무역분쟁 장기화로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다만 반도체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이 예상보다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발표하는 등 견고한 실적을 발표하자 이에 힘입어 마이크론을 비롯한 반도체업종의 주가가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을 놓고 불안감은 여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고 말하는 등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점을 놓고 불만을 보였다.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주택착공 실적이 5월보다 0.9% 줄어든 125만3천 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도 122만 채로 같은 기간 6.1%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