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대표이사가 맥주사업 부진을 끊을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까?

김 대표는 16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하반기 롯데 사장단회의에서 향후 5~10년을 내다보는 구체적 로드맵과 신제품 연구개발 등을 준비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 롯데칠성음료 '아픈 손가락' 맥주사업 만회할 묘안 내놓을까

▲ 김태환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대표이사.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맥주사업에서 부진하면서 주류부문 전체 영업이익까지 끌어내리고 있어 맥주사업 부진을 타개할 전략마련이 절실하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맥주부문 부진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맥주사업에서 매출 348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6.8% 줄어든 것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맥주공장 가동률은 2018년 기준 35%가량으로 2017년과 비교해 1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산돼 고정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 대표로서는 맥주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고정비 부담을 줄여야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주류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맥주사업에서 점유울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쟁사로 꼽히는 하이트진로가 최근 새 맥주제품 ‘테라’의 판매 호조로 맥주사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김 대표도 이제 맞서 새 맥주제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에 맥주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018년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맥주제품 ‘피츠 수퍼클리어’와 ‘클라우드’를 더한 점유율은 5% 내외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OB맥주 점유율은 60%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30%를 보였는데 최근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롯데칠성음료는 더욱 어려움에 빠져있다.

차재형 DB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테라 판매 호조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올해 하반기에 30% 중후반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가 맥주사업에서 새 제품을 출시하기에는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맥주사업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나빠져 더 이상 투자를 늘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18년 12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71%로 2014년에서 77%와 비교하면 5년 만에 100% 가까이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5년부터 맥주공장을 늘리는데만 6천억 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었다.

신용등급도 낮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8년 12월 롯데칠성음료가 맥주사업 적자로 주류부문에서 이익 창출능력이 약화됐다며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0로 낮췄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일반맥주제품인 피츠 수퍼클리어의 제품군을 늘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까지 국내 맥주시장에서 점유율을 17%까지 끌어올려 주류사업에서 흑자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일반맥주시장에서 제품군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피츠 수퍼클리어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맞다”라며 "다만 제품군을 확대하면 그만큼 홍보비용과 판관비 등의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맥주사업 부진을 만회할 방안으로 어떤 대안을 준비했는지는 롯데그룹 사장단회의가 끝나는 20일 이후에 윤곽이 나놀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