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코리아가 올해 무난하게 ‘1만대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볼보코리아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CUV(크로스오버차량), 세단 등 다양한 차종을 내놓고 몸집별로 촘촘하게 라인업을 꾸리며 안정적으로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볼보코리아, 다양한 차종에 촘촘한 라인업으로 ‘1만대 판매 클럽’ 순항

▲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16일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8월 중형 세단 S60을 출시하며 1만대 클럽 진입에 고삐를 죈다. 

1만 대 클럽은 수입차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을 때 따라붙는 별칭이다. 

판매량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다졌는가를 가늠하는 잣대로도 쓰이는 만큼 인지도가 낮은 수입차업체들이 넘어야 할 고지로 꼽히기도 한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1~6월 자동차를 모두 5229대 팔면서 1만 대 판매량의 꼭 절반을 채운 만큼 신차 출시로 판매를 크게 늘려 올해 1만대 클럽에 여유있게 진입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준대형 세단인 S90을 내놓은 지 3개월 만에 중형 세단 S60을 출시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볼보는 5월 준대형 세단 S90을 출시했다.

S60은 같은 차급 경쟁차인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나 BMW의 뉴 3시리즈보다 값이 싸다. 볼보가 국내에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브랜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만큼 벤츠나 BMW와도 충분히 겨뤄 볼 수 있는 차종으로 꼽힌다.

S60의 가격은 4700만 원에서 시작한다. 미국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1천만 원가량 낮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나 BMW의 뉴 3시리즈는 각각 5500만 원과 5300만 원부터 판매가격이 형성됐다. 

볼보가 올해 들어서만 연이어 세단 차종을 출시하는 것을 두고 그동안 다져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붙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UV인 XC60과 XC90, XC40가 든든하게 전체 판매를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에 세단과 CUV 수요까지 흡수하면 판매를 늘리는 데 더욱 주효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는 다른 수입차업체들이 높아진 SUV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새 SUV를 출시하는 데 힘을 쏟는 것과 대조적이다.   

볼보는 올해 3월에 틈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CUV인 V60을 내놓은 데 이어 5월 세단인 S90을 내놓고 8월에는 이보다 몸집이 좀 더 작은 S60을 출시했다.

볼보가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히는 차량 안정성을 앞세우는 데다 자율주행 성능까지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볼보는 S60을 출시하며 ‘파일럿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등 옵션을 탑재해 수입차에서 좀처럼 이용하기 쉽지 않은 자율주행 성능을 추가했다. 

볼보는 자동차 판매뿐 아니라 수입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사후서비스를 강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4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문래서비스센터를 새로 지었고 5월에는 강원도에 있던 원주서비스센터를 6년 만에 확장 이전하기도 했다. 

또 볼보는 5년/10km 무상 보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모품도 무료로 교환해 주는 데 이는 국내 완성차회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소비자에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유명인과 방송을 활용한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볼보는 지난해 배우 정해인씨를 전속모델로 발탁하며 톡톡한 홍보효과를 거둔 만큼 올해에도 정해인씨를 앞세우며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볼보는 최근 정해인씨가 출연한 MBC 드라마 ‘봄밤’에 CUV(크로스오버차량) V60을 협찬했다.

볼보는 또 다양한 드라마에 여러 차례 차량 협찬과 PPL(간접광고)를 병행하며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배우 이종석씨가 출연한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중형 SUV XC60을 협찬했고 배우 최수종씨와 배우 유이씨가 나오는 KBS2 ‘하나뿐인 내편’에 간접광고(PPL)를 진행했다.

볼보는 2013년까지만해도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2천대를 밑돌았다. 하지만 2014년 이후 판매량은 가파르게 늘어 지난해에는 자동차를 모두 8524대 팔았다. 올해는 목표로 잡은 첫 1만 대 판매 고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