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전기차 ‘볼트EV’가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확보한 물량이 일찌감치 소진될 정도로 볼트EV가 높은 인기를 끈 만큼 올해 7천여 대를 미리 확보할 정도로 큰 기대를 걸었는데 판매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치자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국GM, 전기차 ‘볼트EV’ 판매회복 위해 공격적 마케팅 절치부심

▲ 2019년형 볼트EV.


15일 한국G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볼트EV 판매량은 모두 1679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6.2% 줄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만72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증가한 상황이라 한국GM에는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볼트EV 판매량은 달이 갈수록 줄고 있다. 출시된 3월에 650대를 정점으로 4월 452대, 5월 327대, 6월 250대로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한국GM은 볼트EV의 판매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자 공격적 마케팅을 준비했다. 

볼트EV가 비슷한 가격대의 현대자동차 코나나 기아자동차의 니로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소비자 불만을 적극 반영한다면 등을 돌린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우선 소비자의 구매부담을 덜기 위해 볼트EV에만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확대해 적용했다. 

12일부터 볼트EV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50개월로 확대했다. 한국GM에서 국내에 판매하는 차종을 대상으로 한 할부 프로그램은 36개월이 가장 길다는 점에서 볼트EV 고객에만 '특혜'를 주는 셈이다.

특히 그동안 볼트EV 구매 고객에게서 나왔던 불만을 적극 반영하며 서비스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볼트EV는 GM 미국 공장에서 생산돼 전량 수입되는 만큼 부품값이 비싸고 수리기간이 한 달 가까이 걸린다는 소비자 불만도 쏟아졌다. 

이를 의식해 한국GM은 4일부터 볼트EV의 49개 부품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판매하고 있다. 앞범퍼 페시아는 81만8730원에서 15만3230원으로 81.3% 인하하고 운전석 에어백은 102만 원 판매하던 데서 20만 원으로 가격을 대폭 낮췄다.  

볼트EV 고객을 위한 전기차 전용 서비스센터도 7월 말까지 모두 97곳으로 2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현재 한국GM은 전기차 전용 서비스센터를 모두 57곳 운영하고 있다. 

볼트EV는 지난해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볼트EV는 지난해 온라인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3시간 만에 도입물량 5천여 대 계약을 마치는 등 초반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판매량은 모두 4700대가량으로 전기차시장 3위에 머물렀지만 물량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탓이 컸던 만큼 실제 인기는 그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해 전기차시장에서 볼트EV의 판매실적은 매우 부진하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판매대수가 줄면서 볼트EV가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축소됐다. 2018년 국산차와 수입차를 모두 포함해 전기차시장 점유율 15.2%를 차지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9.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경쟁차종은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볼트EV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던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에 볼트EV 판매량의 4배가 넘는 7502대가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볼트EV보다 1525대 적은 1234대 판매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