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영화 ‘알라딘’을 천만영화로 올려 놓으면서 올해 좋은 성과를 지속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천만영화가 된 데 이어 현재 상영중인 ‘토이스토리4’도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국내 영화투자배급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CJENM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알라딘 천만영화로 CJENM 제치고 영화시장 1위 오를 기세

▲ 영화 '알라딘' '토이스토리4' 포스터.


14일 영화 ‘알라딘’이 국내에서 1천만 관객을 넘게 모았다. 국내 누적 매출액은 844억 원이 넘는다. 

알라딘은 5월23일 개봉했으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수입배급한 영화다. 애니메이션 원작 을 실사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마법세계의 연출, 이국적 풍경 등 볼거리가 많고 음악과 공연 등이 다채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상반기 ‘어벤져스:엔드게임’에 이어 알라딘까지 천만영화로 올려 놓으면서 올해 국내 영화투자배급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흥행이 5월 성과에 반영되고 6월과 7월에 알라딘, 토이스토리4의 흥행까지 반영되면 올해 국내 영화투자배급 시장에서 CJENM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이미 올해 초반 국내 영화투자배급시장에서 관객 점유율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올해 4월까지 집계된 국내 영화시장에서 관객점유율 23.8%를 보였다. CJENM도 같은 수준의 관객 점유율을 보이면서 두 회사가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는 영화 투자배급시장에서 CJENM이 1위를 지키고 롯데컬처웍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쇼박스 등이 뒤를 잇는 ‘4대 배급사체제’가 지속되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대 배급사의 국내 영화시장의 매출 점유율은 모두 73%를 보이고 있을 만큼 견고한 체제를 유지해왔다.  

어벤져스: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어 현재 상영 중인 ‘토이스토리4’에서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토이스토리4는 6월20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30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토이스토리는 1995년 개봉한 첫 번째 애니메이션 영화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4편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장난감 인형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시리즈를 통해 장난감 인형과 어린이 주인이 나이를 들어가면서 팬덤도 꾸준히 형성돼 왔다. 

이번 토이스토리4에서는 주인에게 사랑을 받을 때만 장난감 인형이 가치가 있다는 전제에 물음을 제기하면서 장난감 인형들이 각자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토이스토리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주제가 깊어지고 애니메이션 기술 등이 발전에 따라 볼거리가 풍성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영화 ‘라이온킹’도 17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애니메이션 원작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알라딘처럼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영화투자배급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CJENM은 영화 ‘기생충’ 외에는 뚜렷한 흥행작품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기생충은 5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국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아 지금까지 관객 974만 명을 모았다. 

기생충은 5월30일 개봉해 현재 전국 스크린 수는 410개로 개봉 초반보다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알라딘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으나 뒤늦게 흥행해 현재 전국 스크린 수는 806개로 기생충보다 2배 정도 많다. 기생충의 스크린 수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기생충이 천만영화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