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3분기에도 에이스토리, 덕산테코피아 등 코스닥 상장을 주관하며 기업공개시장에서 1위를 지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 상장주관의 책임을 지고 내년 11월까지 외국기업 기술성특례 상장주선인과 국내기업 성장성특례 상장주선인을 맡을 수 없게 되면서 상장주관사 경쟁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코오롱티슈진 탓에 발 묶여 상장주관 1위 '아슬아슬'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1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인 에이스토리가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에이스토리는 3일부터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61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가를 희망가격 범위 최상단인 1만4300원으로 확정하며 성공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준비를 마쳤다. 전체 공모주식 수 187만주, 공모규모는 267억4100만 원이다. 

올레드와 반도체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덕산테코피아도 17일부터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덕산테코피아 이사회 의결에 따르면 공모 희망가격 범위는 1만7천 원에서 1만9천 원이다. 전체 공모주식 수는 406만 주가량이다. 공모가 최하단을 기준으로 공모규모는 690억 원에 이른다.

NH투자증권은 2분기까지 4380억 원의 상장주관 실적을 올리며 기업공개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일 상장한 에이에프더블류와 에이스토리, 덕산데코피아 실적을 더하면 6천억 원을 넘게된다.

NH투자증권이 상장주관을 맡고 있는 코리아센터도 6월27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3분기 상장주관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수요예측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하반기 안에 코스닥 상장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누스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빠르게 후속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는 장외주식시장인 K-OTC에서 시가총액 9400억 원가량으로 평가되며 '대어'급 상장기업의 명맥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NH투자증권이 기업공개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장주관사 경쟁에서는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티슈진 상장주관한 책임 때문에 내년 11월까지 외국기업 기술성특례 상장주선인과 국내기업 성장성특례 상장주선인을 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성장성특례 상장은 주관사가 성장성을 평가해 추천한 기업에게 상장 예비심사 청구자격을 주는 제도다. 주관사는 6개월 동안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다시 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을 공모주 청약자들에게 줘야 한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국내기업들이 주관사를 선정할 때 성장성특례 상장을 주관할 수 없는 NH투자증권은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진다. 

성장성특례를 통한 상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7월 들어 비메모리 반도체칩을 개발하는 라닉스와 바이오기업 올리패스가 성장성특례를 통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라닉스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올리패스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에서 상장주관을 맡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던 고바이오랩이 최근 상장주관사를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변경한 것으로 안다"며 "올해보다 내년에 기업공개시장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