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관한 연구개발 예산을 40% 늘리는 등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며 센서 분야에서 방위산업 위주의 사업을 펼쳤던 아이쓰리시스템의 민수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아이쓰리시스템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센서와 관련한 설비투자를 거의 마무리해 정부와 산업계가 자율주행차 발전에 속도를 내는 데 발맞춰 민수사업부문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쓰리시스템, 정부의 자율주행차 육성정책에 센서사업 확대 기대

▲ 정한 아이쓰리시스템 대표이사.


아이쓰리시스템 관계자는 “군수분야에 적용된 아이쓰리시스템의 센서는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에도 다각도로 적용된다”며 “완전 자율주행차의 전 단계에 첨단보조주행체계(ADAS) 시장이 국내외에서 확대되며 아이쓰리시스템 민수사업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쓰리시스템은 정부에서 주관하는 긴급 제동장치 관련 개발과제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정부의 자율주행차 육성 의지와 완성차업계의 첨단보조주행체계 수요 증가로 시장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이쓰리시스템은 1998년 설립된 적외선 영상센서 전문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군수용 유도무기, 조준경 등에 주로 활용되는 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두산DST, LIG넥스원, 한화, 풍산 등을 통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적외선 영상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정부가 고객이기 때문에 사업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으나 군수산업이 구매자 우위 시장인 데다 시장 확대 여력도 크지 않다는 점은 성장의 한계로 꼽혔다.

이 때문에 아이쓰리시스템은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 민수사업을 확대하려고 지난해부터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아이쓰리시스템의 적외선 영상센서는 자율주행차에서 야간 시계를 확대하는 ‘나이트비전’에 적용돼 매출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경한 동부증권 연구원은 “아이쓰리시스템이 개발한 나이트비전의 적외선 센서는 온도 측정 기능이 있어 보행자 측정에 용이하기 때문에 앞으로 자율주행차의 핵심장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아이쓰리시스템이 나이트비전의 보편화를 주도하며 매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인간 운전자의 조작이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기술이 보편적으로 구현되기까지는 적어도 십년 넘게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나이트비전 등 센서나 각종 첨단주행보조 장비 시장은 자율주행차의 발전 단계별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안전한 자율주행차의 보조수단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차량용 센서시장이 최근 자율주행기술 완성을 위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나이트비전과 카메라, 레이다, 라이다 등 차량 한 대에 많으면 20개가 넘는 센서가 부착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에서 360도 주변상황을 빈틈없이 인지하는 센서 개발이 필수적이며 첨단보조주행 센서시장은 2016년 129억 달러에서 2022년 258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문 연구개발 예산을 2019년보다 40% 늘린 2128억 원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자율주행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6월 말 국토부와 서울시는 ‘상암 자율주행 5G 페스티벌’을 열어 자율주행 버스를 선보였다. 경기도도 판교에 자율주행센터를 열어 자율주행 실증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