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초고층 건축물을 지을 때 사용되는 콘크리트 압송기술로 국내 건설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압 콘크리트 압송기술’을 부산 ‘엘시티 더샵’과 서울 여의도 ‘파크원’ 건설현장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콘크리트 압송기술 국산화로 초고층 건설기술 선도

▲ 포스코건설의 고압 콘크리트 압송기술이 적용된 부산 엘시티 더샵 공사 현장. <포스코건설>


고압 콘크리트 압송기술은 초고층 건축물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고강도 압송관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건축물 최상부까지 쏘아 올리는 기술이다.

고강도 압송관에는 내부적으로 발생하는 높은 압력과 지속적 마찰에 견딜 수 있는 최고 품질 철강재가 사용된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그동안 압송관을 만들 때 고가의 유럽산 제품을 수입해 사용해왔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는 국내 중소기업, 명지대학교 토목공학과와 손잡고 1년 동안 공동연구를 거친 끝에 새로운 압송관 소재와 압송기술을 개발했다. 압송관에 사용되는 포스코의 비열처리 철강재는 유럽산 제품보다 가격이 40% 저렴하고 강도는 30% 높으며 무게는 20% 가볍다.  

포스코건설은 이외에도 압송관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내부압력 정도를 무선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했다. 압송관 내부 콘크리트의 유동성을 개선하는 ‘약액주입공법’까지 적용하면 콘크리트를 한 번에 최대 500m 높이까지 쏘아 올릴 수 있게 된다. 
  
강관제조 중소기업인 ‘세안’과 ‘건설기계’는 압송관을 제작·공급했다. ‘케미우스코리아’와 명지대학교 토목공학과는 약액주입공법의 연구와 실용화에 참여했다. 포스코건설의 이번 기술개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산학이 협력해 성과를 거둔 사례로 남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고압 콘크리트 압송관 소재와 기술을 모두 국산화한 만큼 앞으로 관련 중소기업과 협력해 압송관 제작방법, 약액주입공법, 기술컨설팅 등을 유럽 등 콘크리트 압송 장비업체에 적극적으로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건설은 부산 엘시티(411m), 여의도 파크원(333m)에 이어 국내 최고 높이 전망 타워로 추진하고 있는 인천 청라 시티타워(448m)에도 고압 콘크리트 압송기술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세계 최고 품질의 포스코 철강재는 물론 국내 중소기업들의 적극적 협력이 있었기에 새로운 기술과 공법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Business With POSCO)’ 차원에서 중소기업 등과 함께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활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