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고양시 열수송관 파열사고를 계기로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고양시 사고에서 지역난방공사의 책임이 큰 것으로 드러난 만큼 향후 유사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황 사장의 노력 여하에 달린 것으로 파악된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 사고 재발 방지에 온 힘 쏟는다

▲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8일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리처는 장기사용 열수송관 종합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오래 사용해 잔여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열수송관을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난방공사는 2018년 10월까지 장기사용 열수송관 5개년 중기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이행하지 않아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이 3월11~29일 지역난방공사의 열수송관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한 뒤 2일 내놓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1건의 위법하거나 부당한 사항이 확인됐다. 이중 5건은 주의를 주고 6건은 적당한 조치를 하도록 통보했다.

감사원은 황창화 사장에게 노후 열수송관을 연차적으로 교체하는 등 열배관시설 중장기 유지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또 열수송시설 점검원의 근무실태 관리방안 마련, 열수송관 공공측량 수행, 이상 열수송관 유지보수 등도 조치하게끔 했다.

이번 감사는 2018년 12월 발생한 고양 열수송관 파열사고를 계기로 열수송관의 안전 저해요인을 발굴해 개선하기 위해 실시됐다.

황 사장에게 고양 열수송관 파열사고는 돌이키고 싶지 않은 악재였다. 업무가 채 몸에 익기도 전인 취임 두 달 만에 1명이 숨지는 등 23명의 사상자를 낸 인명사고가 터지면서 황 사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아픈 기억이지만 황 사장은 잊어버리기보다 교훈으로 삼는 쪽을 택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사고를 언급하면서 “전 임직원이 뼈를 깎는 성찰과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설 안전관리 체계를 재정립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사장은 6월 열수송관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고양 열수송관 파열사고의 원인과 동일한 용접부 지점 443개 중 437개와 주변지역과 3℃ 이상 지열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 203곳 중 123곳을 보수했다. 나머지 지점도 올해 안에 모두 보수를 완료하기로 했다.

순찰점검인원은 87명에서 초동대처인력을 포함해 168명으로 늘리고 점검차량은 45대에서 61대로, 차량용 열화상카메라는 6대에서 26대로 대폭 확충했다. 기능인력 관리는 자체평가에서 외부기관 평가로 바꾸기로 했다.

또 열시설 감시시스템을 기존 열원 위주 모니터링에서 지자체 CCTV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감시시스템으로 개선했다. 

황 사장은 고양·성남 등 지역난방공사가 공급하는 모든 지역 지자체와 CCTV 감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또 LTE 기반 무선검침 시스템을 전체 열사용시설에 구축하고 안전관리 시스템도 3개 지사 5개 사용자에 시범구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